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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판매가격을 논의하는 과정에 돌입했다”며 “경구용에 비해 스프레이 통이나 도포 시 꼬깔 모양의 스프레이 전용 콘(Cone) 등 부자재 비용이 더 들어갈 수는 있지만, 기존 약들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선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핀쥬베 등장으로 국내 탈모약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핀쥬베는 같은 성분의 경구용 약보다 몸에 흡수되는 약물 농도는 낮으면서도 효능·효과는 동등하다는 평가다. 그만큼 탈모 치료제 시장의 ‘메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실제 임상 연구에 따르면 뿌리는 피나스테리드는 먹는 약과 치료 효과는 유사하지만 체내로 흡수되는 농도는 10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1300억원 규모다.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 매출이 약 935억원으로 매출 ‘1위’를 지키고 있고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가 약 137억원을 기록하며 뒤따르고 있다. 다만 아보다트 약가는 1캡슐당 709원이고 프로페시아는 이보다 약 2~3배 가량 높은 약가로 판매되고 있어 처방량을 기준으로 본다면 아보다트가 프로페시아를 앞선다.
미국 MSD에서 분사한 오가논이 판매 중인 프로페시아는 먹는 탈모 치료제 중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장기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남성형 탈모 치료에 1차적으로 권고된다. 후발주자 GSK의 아보다트는 원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2001년 FDA와 2006년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2009년 국내에서 발모 적응증을 인정받아 탈모 치료제로 판매 중이다.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등 오리지널 제품의 복제약(제네릭)도 상당하다. 피나스테리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프로페시아 제네릭 품목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앞서는 곳이 JW중외제약(001060)이다. 중외제약 관계사인 JW신약의 ‘모나드’는 연 매출 100억원 규모로, 프로페시아 제네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아보다트 제네릭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관계사 JW신약이 ‘네오다트’라는 품목명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중외제약은 ‘제이다트’라는 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용 제제만 있던 피나스테리드가 뿌리는 제형으로도 나오면 주목도는 높을 것 같다”며 “임상적으로 경구용과 효과가 같다는 것을 꼼꼼하게 증명해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피나스테리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지만 생식 독성이 언급되는 등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그걸 스프레이로 만들었으니까 효과도 검증됐고, 안전성도 확보됐다는 점에서 탈모인들 주목도는 확실히 높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23만3194명으로 연평균 2.4%씩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