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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핫플] 빛과 색이 만든 판타지, 황혼에 물들다

강경록 기자I 2020.11.06 06:00:11

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의 일몰

신창풍차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도 서쪽 끝을 따라 이어진 신창풍차해안도로. 이름처럼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풍차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소위 ‘인싸’라면 한 번쯤은 꼭 들르는 ‘핫플레이스’다. 제주관광공사 또한 늦가을 제주 여행객에게 추천할 정도다.

호산암과 에메랄드빛 바닷물, 그리고 푸릇푸릇하게 가꿔진 쉼터까지. 휴식은 물론 예쁜 추억을 남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 해안도로를 걸으며 가볍게 사진을 남긴 후 전망대까지 구경할 수 있다. 특히 바닷바람을 잘 이용하면 자연스러운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신창풍차해안도로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는 해가 질 무렵이다. 바다 너머로 황혼이 시작되는 찰나, 세상 모든 풍경이 화려한 빛과 색의 판타지로 물든다. 이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해안도로 곳곳에 차를 세워두고 지는 해를 바라보는 이들이 가득하다.

신창풍차해안도로는 싱계물공원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바닷가에 솟아난 용수천인 싱계물은 제주어로 ‘새로 발견된 갯물’이라는 뜻. 싱계물공원 가운데에 용천수를 활용한 노천 목욕탕이 있다.

길의 시작은 한국남부발전 국제풍력센터. 해안길은 인공적인 풍력발전기와 거칠고 투박한 제주도의 해안 풍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어진다. 제주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산책길이다. 풍력발전기는 바다에도 솟아나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 하늘을 찌를 듯 줄지어 서 있다. 바다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등대에 닿는다. 등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순환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싱계물공원과 주차장으로 되돌아온다. 바다 가운데 놓은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조형물은 밀물과 썰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해안길을 빠져나와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멀지 않은 곳에 용수포구가 있다. 용수포구 또한 볼거리와 이야기가 넘쳐난다. 마을 주민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방사탑과 더불어 제주도 부속 섬 중 가장 큰 무인도인 차귀도(제422호 천연보호구역)와 와도를 볼 수 있다. 고기를 잡으러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목을 매 죽었다는 고씨 부인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절부암은 신혼부부들이 백년해로를 기원하며 찾는 명소다. 취재협조=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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