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는 10일 T-50i 16대를 이날부터 12월까지 2대씩 총 8회에 걸쳐 인도네시아에 납품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8시 경남 사천을 출발한 T-50i는 대만 카오슝까지 1600여km를 2시간 동안 비행해 급유한 후 필리핀 세부에서 하루를 머문다.
다음날 인도네시아 스핑간을 경유해 최종 목적지인 인도네시아 이슈와휴디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1박 2일 동안 총 비행시간은 7시간, 비행거리는 약 5600km다.
직접 비행은 국내에서 생산한 항공기를 운전자가 직접 비행해 수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KAI는 앞서 2003년과 2009년 기본 훈련기 KT-1을 각각 인도네시아와 터키로 수출할 때 기체를 분해해 화물기에 실어서 보냈다. 이럴 경우 항공기를 분해·재조립하고 수출국 현지에서 시험 비행까지 마쳐야 최종 인도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등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항공기가 직접 수출국으로 비행해서 가면 이런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직접 비행은 다른 나라 영공을 통과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특히 비행 도중에 맞닥뜨리는 다양한 기후 변수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성공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시도한 직접 비행 수출이 성공하면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KAI는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당초 화물기로 항공기를 운송하려 했지만 인도네시아 현지 도로 사정 등으로 급히 계획이 변경돼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행스럽게 우리 정부 등의 지원으로 직접 비행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출로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향후 필리핀, 이라크 등에 T-50을 수출하는 데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초음속 항공기 수출로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KAI는 이번 수출로 중형자동차 1600대에 해당하는 8억 달러 가량의 생산 유발과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거두고 77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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