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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금융위는 매년 11월쯤 공인회계사 자격·징계위원회를 열고 다음 해에 적용할 선발예정인원을 확정·발표해 왔다. 그러나 통상 3~4년 정도 소요되는 회계사 시험의 특성상 1년 단위의 인원 발표는 수험생들에게 심각한 불확실성을 제공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선발 인원 축소나 확대 발표가 이뤄질 때마다 수험가에서는 예측 실패에 따른 혼란이 가중됐다.
1년→수개년 단위로… 중장기 선발예정인원 공표
금융위가 검토하는 방향은 향후 수년간 선발 인원을 일률적으로 확정하는 방식이라기보다, 일정한 최소·최대 범위 안에서 중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안에 가깝다. 수험생에게는 중장기적인 예측 기준을 제공하면서도 감사시장과 회계서비스 수요 변화에 따라 실제 선발 규모를 조정할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몇 개년으로 제시할지는 정해진 게 없다”며 “수험생들의 기대 가능성을 위해 일반적인 수험기간을 고려한 중장기 선발 예정인원 범위를 정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합격 후에도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는 ‘미지정 공인회계사’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회계사 합격자는 실무수습기관에서 2~3년의 수습을 거친 뒤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면 미지정 회계사로 남는다. 회계업계의 불황과 함께 인공지능(AI) 활용 확대로 인한 단순 회계 업무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회계업계에서는 올해 신규 합격자 1150명을 포함해 약 1900명의 회계사 합격자들이 수습시장에 나올 예정이며, 이중 수습기관을 찾아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인원은 700~800명 내외로 보고 있다.
이에 금융위는 미지정 회계사들의 회계법인 배정제를 골자로 한 수습 안정화 방안을 임시 방편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와 함께, 기존 회계법인·감사반·한국공인회계사회·금융감독원 등에 한정된 수습기관을 국회·법원·국민연금공단 등 합격자 선호기관과 한국공인회계사회 추천기관으로 범위를 넓혔다.
적정 선발 규모 모색 위한 업계 자체 연구도 착수
중장기 선발 계획은 회계업계가 당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숙원이기도 하다. 수급 예측의 안정을 위해 최소 3개년에서 최대 5개년 단위의 중장기 선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회계업계의 입장이었다. 중장기 가이드라인의 △적용 기간(몇 개년) △공표 주기(일회성 또는 매년 갱신) △선발 범위(최저·최고 밴드 폭) 등 구체적인 안은 아직 논의 대상이다.
금융위는 중장기 계획을 도입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수험생들은 최소 수년 앞의 선발 인원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파악한 상태에서 안정적인 수험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회계업계 자체적으로도 적정 공인회계사 선발 규모를 모색하기 위한 연구를 이미 시작했다. 앞서 지난 6월 한국공인회계사회·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계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한국회계학회에 연구용역을 발주해 향후 5개월간 다각적인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세 기관은 △회계서비스시장 및 거시경제 지표 분석 △공인회계사 수급 현황 분석 △이해관계자 심층면접 및 설문조사 △시나리오별 수급 시뮬레이션 모델 구축 등 연구결과를 도출해 향후 최소선발인원 결정 시 객관적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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