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제작사 에이콤의 윤홍선 대표는 개막을 다시 연기한 뮤지컬 ‘명성황후’를 프리뷰 공연으로 먼저 선보인 이유를 이 같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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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로비에서 만난 윤 대표는 “배우들도 2개월 넘게 연습을 했고 공연장에 무대까지 이미 다 설치한 상황에서 또 다시 개막 연기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프리뷰 공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명성황후’는 준비 과정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연 연습장인 남산창작센터에서 연습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달 5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울시 문화예술시설의 운영 중단을 결정하면서 연습마저 잠시 중단해야 했다. 개막까지 두 차례 연기되면서 배우, 스태프들은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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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25주년 기념 공연답게 무대, 의상, 음악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영화로 치면 ‘리마스터링’이라 할 만한 변화를 이날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노래로만 극을 이끄는 성 스루(sung-through) 형식에서 벗어나 대사를 추가해 극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무대 또한 LED 패널을 이용해 다채로운 영상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새롭게 제작한 의상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작곡가 양방언이 국악기를 적극 활용해 편곡한 음악도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배우들은 어렵게 무대에 오른 만큼 열연을 펼쳤다. 주인공 명성황후 역을 맡은 배우 김소현은 커튼콜에서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명성황후’의 본 공연 개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 대표는 “공연장 내 방역 조치가 완화된다면 바로 개막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