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 때와 비교해 5% 증가했다.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 매출이 15∼20% 증가했고 남성 패션(10%)과 키즈(15%), 메이크업(20%) 제품 등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가을 이사 철과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가구 매출도 2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세일 매출이 10.2% 신장했다. 여성패션(11.7%)과 아웃도어(12.9%), 스포츠(23.5%), 생활(25.1%) 등의 성장률이 높았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6.2% 증가했다. 여성패션(12.5%)과 영패션(21.4%), 남성패션(16.3%), 스포츠(15.9%) 상품 등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9월 화재로 영업을 중단했던 대전아웃렛이 지난 6월 중순부터 영업을 재개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지난 3분기에는 작년 동기 모두 두 자릿수씩 매출이 신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현상에 따라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또 예년보다 따뜻한 9월 날씨로 특히 가을 의류 판매가 저조했던 점, 추석 연휴가 9월 말로 지난해보다 늦었고 대체휴일 등으로 여행수요가 몰린 점 등도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 정기세일 성과가 나쁘지 않고, 전통적으로 4분기가 매출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4분기엔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국내 증권사들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백화점 부문 3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4분기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9월 말부터 날씨가 추워진 점을 고려할 때 10월에 가을·겨울 의류 판매가 재개되며 4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부터는 기저 부담 또한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