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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오해와 진실]日 불매운동에 항공권 '취소수수료'도 늘어

이소현 기자I 2019.08.10 09:30:00

운임별로 수수료 달라..특가항공 수수료는 6만원
항공사 운휴·감편 결정한 항공편 취소수수료 ''무료''
취소수수료 수익 발생하지만, 9월 이후 예약률 급감
LCC 비롯해 국적 항공사 모두 日 노선 감편 결정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저비용항공사(LCC) 일본 노선 비중(자료=각 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불매 운동 여파에 국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예약률 감소가 가시화하면서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형항공사(FSC)까지 일본 노선 구조조정 재편에 돌입했다. 성수기 시즌에도 항공업계가 울상인 이유다.

일본 여행을 가면서 주변 시선을 우려해 밝히지 않는 ‘샤이 재팬’이 있는 한편,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등 불매 운동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항공·여행 카페를 중심으로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며 인증 글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취소 수수료를 물더라도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특히 항공권마다 변경·취소수수료가 달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적 LCC 1위 제주항공(089590) 변경·취소 수수료 정책을 살펴보면 변경수수료의 경우 정상운임은 1만원, 할인운임은 2만원, 특가운임은 4만원이다. 항공권 변경은 동일 노선에서 일자 변경만 가능하며, 타 구간으로 노선변경은 불가능하다.

항공권을 환불받으면서 내야 하는 취소위약금은 기간별로 다르다. 출발 91일 이전의 경우 정상운임과 할인운임은 무료이며, 출발 90일 이내~61일 이전의 경우 정상운임은 1만원, 할인운임은 2만원이다. 또 출발 60일 이내~31일 이전의 경우 정상운임은 2만원, 할인운임은 4만원, 출발 30일 이내~출발 당일의 경우 정상운임은 3만원, 할인운임은 6만원이다. 특가운임은 기간에 상관없이 취소위약금은 6만원이다. 진에어(272450) 등 다른 LCC도 변경 및 취소수수료 기준은 비슷한 수준이다.

항공사가 최근 운항 중단하거나 감편한 일본 노선 항공편은 취소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다른 노선으로 예약을 변경할 경우 재발행 수수료도 면제된다. 불매 운동에 동참에 일본 여행을 취소할 계획이 있던 소비자에게는 일말의 희소식일 수 있다. 다만 항공사가 감편·운휴를 공지하기 이전에 취소를 결정해 환불받은 경우는 해당이 안 된다. 항공권 가격에서 예약도 그렇지만, 취소도 ‘타이밍’ 싸움인 셈이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가속하고 있어 예약된 좌석을 취소하게 된 것에 대해 발생하는 취소수수료로 항공사가 벌어들이는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항공이 지난 2분기 항공권 수수료로 거둬들인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66억원)보다 23.5% 늘어난 205억원에 달한다. 지난 2분기는 일본 불매운동이 반영되기 전 실적이지만, 매분기 티켓 관련 수익은 늘고 있다.

제주항공 변경수수료 및 취소위약금 현황(자료=제주항공 홈페이지)
◇국내 모든 항공사 일본 노선 운휴 및 감편 확정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30%에 달했던 LCC를 중심으로 노선 운항중단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의 감편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노선은 총 789편을 507편으로 35.7% 줄일 예정이다. 특히 인천~삿포로 노선은 96편에서 18편으로 9개 노선 중에서도 가장 감소폭이 크다. 제주항공은 청주~타이페이(16편), 대구~타이베이(12편) 등도 각각 감편에 들어간다.

진에어는 일본 9개 노선을 주당 131편에서 78편으로 감편하기로 했다. 주당 40.5%(53편)를 당분간 운행하지 않는 셈이다. 인천~오사카(28편→18편), 인천~후쿠오카(28편→18편) 구간을 가장 많이 축소하고, 부산~오사카·인천~나리타·기타큐슈 구간도 각각 주당 7편씩 감편한다. 또 부산~오키나와(4편)와 인천~삿포로·오키나와(3편), 부산-기타큐슈(2편)도 감편한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오는 19일부터 최대 10월 26일까지 인천~삿포로~오키나와~사가~오이타~구마모토~가고시마, 대구~삿포로~오키나와~오사카 등 9개 일본 노선 운항을 중지한다. 또 부산~사가, 대구~구마모토 등 2개 노선은 19일부터 완전히 폐지한다.

에어부산(298690)은 이달 23일부터 10월26일까지 부산~후쿠오카(주28회→주14회), 부산~오사카(주21회→주14회), 부산~삿포로(주7회→주3회), 대구~삿포로(주7회→주3회) 등 4개 노선을 대상으로 감편한다. 앞서 9월부터 대구~도쿄·기타큐슈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대구~오사카(주14회→주7회) 노선에 대해서 감편하기로 했다.

전체 노선 중 일본 비중이 60% 이상인 에어서울은 9월 한 달간 일본 노선 감편을 결정했다. 인천~도쿄 4회, 오사카 6회, 후쿠오카 7회, 삿포로 2회, 오키나와 10회, 요나고 10회 등이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003490)은 다음 달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을 폐지한다. 일부 노선은 소형기로 대체해 공급석을 줄이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7~8월은 항공권 취소수수료 수익이라도 발생했지만, 9월 이후엔 예약률이 10%대로 내려갔다”며 “매출 30% 달하는 일본 노선이 휘청거리면서 중국, 동남아 등으로 노선 구조조정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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