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내수 소비 부진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음식료주가 연말에는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음식료 업체들의 3분기 합산 실적이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23일 전망했다.
먼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진은 이르면 3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097950)은 2분기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원당 투입가가 하락함에 따라 마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셀렉타’ 인수효과에 따라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일 원재료 비용이 큰 동원F&B(049770)나 롯데푸드(002270) 등의 손익 개선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음식료 업체 중 사드 보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오리온(271560)은 내년 상반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된다는 전망이다. 심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사드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 상반기는 기저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내년 오리온 중국 법인이 2016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고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내년 춘절이 올해보다 19일 늦기 때문에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경쟁심화, 소비 감소 등으로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 롯데칠성(005300) 등의 맥주 업체들은 광고 마케팅 비용이 주가를 가르는 핵심이 되리라는 판단이다. 심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내년 1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흑자전환이 예상되나 경쟁 과열을 고려할 때 광고 판촉비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