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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했을 뿐인데 빚이 줄었다”…英 핀테크에 140억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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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I 2026.09.27 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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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있는경제]
골드만삭스 출신 창업 스프라이브, 시리즈A 1000만달러 유치
쇼핑 캐시백으로 대출 원금 상환…이자·상환 기간 줄여
이용자 56만명·연환산 매출 1800만파운드…흑자 달성

이 기사는 2026년09월27일 10시1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기 위해 200파운드(약 37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다. 구매금액의 3%가 캐시백으로 적립된다면 돌려받는 돈은 6파운드다. A씨는 이 돈을 다음 쇼핑에 사용하는 대신 주택담보대출 원금을 갚는 데 쓴다. 평소처럼 장을 봤을 뿐인데 갚아야 할 대출금이 6파운드 줄어든 셈이다.

영국에서 이처럼 일상적인 소비로 쌓은 적립금을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활용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쇼핑할 때마다 발생하는 캐시백을 대출 원금 상환에 연결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별도의 목돈을 마련하지 않고도 평소 소비생활을 통해 대출을 추가로 상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관심을 끌고 있다.

“쇼핑했을 뿐인데 빚이 줄었다”…英 핀테크에 140억 뭉칫돈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핀테크 스타트업 스프라이브는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1000만달러(약 140억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자인 채널4벤처스와 어센션, 벨로시티 EIS 테크놀로지펀드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고 액티브파트너스와 웰스클럽, 랭크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번 투자로 스프라이브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1500만달러(약 205억원)를 넘어섰다.

스프라이브는 지난 2019년 골드만삭스 출신 인력들이 공동 설립한 핀테크 기업이다. 두 창업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소비자들이 매달 정해진 원리금을 갚는 것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소액의 여유자금을 활용해 대출을 더 빨리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이용자가 스프라이브 앱에서 테스코를 비롯한 슈퍼마트 체인 등 제휴 유통업체의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일정 비율이 캐시백으로 적립된다. 이용자는 해당 쇼핑카드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적립된 캐시백은 앱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원금 상환에 사용할 수 있다. 평소와 같은 금액을 소비하더라도 일부를 대출 상환에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추가 상환액이 당장은 크지 않더라도 이를 장기간 반복하면 대출 상환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VC들은 영국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스프라이브가 일상 소비를 활용해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리 인상으로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늘어나면서 대출 원금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월 상환액을 낮추기 위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차주들도 있는 만큼, 별도의 목돈을 마련하지 않고도 평소 쇼핑을 통해 대출을 추가로 갚을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토대로 스프라이브의 실제 이용자와 매출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스프라이브 이용자 수는 현재 약 56만70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총 420억파운드(약 79조원)에 달한다.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추가로 상환한 대출 원금은 누적 2600만파운드에 이른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향후 절감할 수 있는 이자가 3억파운드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스프라이브의 매출은 25배 이상 증가했고, 앱을 통해 이뤄지는 소비금액의 연환산 규모는 같은 기간 35배 늘어난 3억2800만파운드에 달했다. 현재 연환산 매출은 1800만파운드를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현금흐름 기준 흑자도 달성했다.

한편 스프라이브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대환대출을 연계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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