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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가문’ 슈퍼리치 위한 아지트
4일 방문한 하나 더넥스트 패밀리오피스는 여러 시중은행의 WM 특화센터를 통틀어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내리자 눈에 띄는 건 영어로 쓰인 ‘하나 더넥스트 패밀리오피스’ 문패였다. 루프탑으로 쓰는 10층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층의 패밀리오피스는 층 선정만으로 하나은행이 이곳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고액자산가를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프라이빗 공간을 갖춘 클럽원의 다른 층들과 비교해도 패밀리오피스는 특색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슈퍼리치의 취향을 반영한 예술 작품이다. 리셉션 옆에 걸린 조지콘도의 ‘코메디언’을 시작으로 아그네스 마틴, 알렉스 카츠, 임정주 작가의 작품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은정 하나 더넥스트 본부장은 “그간 부를 축적해온 손님들을 위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편안한 공간에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럭셔리를 콘셉트에 담았다”며 “예술 작품과 가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간 설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금융권 중 가장 많은 미술작품을 가진 하나금융은 패밀리오피스에 들어가는 작품은 꼼꼼하게 선정한다. 서화 총괄 부서와 더넥스트 본부 등이 협의해 작품 콘셉트를 정하고 주기적으로 작품을 변경한다.
하나 더넥스트 패밀리오피스는 ‘집 같은 PB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다이닝 라운지를 설치했다. 평일 일과 후 저녁, 주말에 언제든 요리를 곁들인 파티를 열 수 있다. 손님이 직접 요리할 수 있도록 인덕션과 조리도구, 오븐, 식기, 와인 셀러 등을 갖추고 있다. 많아야 하루 두 가문이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넉넉하게 시간을 갖고 개인 모임을 즐길 수 있다. 가정집과 같이 주방을 갖춰 ‘가족의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곳곳에 다인용 소파와 소파테이블이 배치돼 있어 ‘쉬는 공간’이란 느낌도 확실했다.
◇“모든 곳이 상담실” 전담 직원이 찾아가 솔루션 제공
종합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PB센터와 같이 별도 상담실은 없다. 모든 공간이 상담실로, 전담 직원 한 명이 언제든 손님에게 찾아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화 서비스도 있다. 패밀리오피스 전문위원들은 세 면이 미디어 월(media wall)로 구성된 ‘살롱다트’에서 미래 리더스 프로그램과 CEO 인사이트 강연 등을 제공한다. 이환주 하나은행 패밀리오피스센터장은 “패밀리오피스는 고액자산가와 가족에게 금융, 부동산, 세무, 상속, 증여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포함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며 “자녀에게 경제·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미래리더스 프로그램, 관심 있는 기업 CEO를 초청해 지인과 함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CEO 인사이트 등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패밀리오피스 안에는 계좌 이체, 입출금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돼 있다. 가족 모임부터 자산 리밸런싱, 증여 상담, 은행 송금 업무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가문을 위한 종합금융센터다.
◇연금 MBTI, 역모기지론 ‘시니어’에 집중
하나금융이 패밀리오피스 공간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WM부문 자산관리 고객 85% 이상이 50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시니어 고객들은 내 자산 불리기가 아니라 ‘가족’의 관점에서 자산을 관리한다.
이은정 본부장은 “시니어가 살아온 특별한 시간에 대한 존중과 앞으로 살아갈 활력 넘치는 삶에 대한 응원이라는 의미에서 NEXT(New Energetic eXtraordinary Timeless)라고 하나금융그룹 시니어 특화 통합브랜드 명칭을 정했다”며 “패밀리오피스 명칭을 두고도 최정상을 뜻하는 ‘더피크’로 할지, ‘펜트하우스’로 할지 많이 고민했다. 이름 하나에도 진정성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더넥스트본부로 시니어 특화 조직을 개편한 이후 관련 서비스와 채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신의 연금 준비현황 및 운용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연금 MBTI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도, 직원의 상품 가입권유 없이, 시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은퇴자산관리 무료 상담 센터인 ‘더넥스트라운지’는 서울 을지로·선릉에서 서초, 영등포로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고령층 자산 4분의 3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만큼 12억원 초과 주택도 은행에 맡기고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역모기지론 상품도 출시한다. 현재 구체적인 상품 구조와 내용을 두고 현업부서가 검토 중이다.
이환주 센터장은 “패밀리오피스는 단순히 고액 자산가 손님이 이용하는 공간이 아닌, 시니어 자산관리에 진심인 하나금융이 시도한 색다른 도전”이라며 “각 계열사의 전문인력이 패밀리오피스 손님을 위한 다채로운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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