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달리는 DMZ 외국 선수들 “원더풀” 연발
DMZ과 접경지역 일원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 규모의 스포츠 행사인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2016’ 제1회 세계청소년도로사이클대회가 지난 3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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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는 민간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금단의 땅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분단의 아픔을 평화로 치유하자’는 의미에서 자전거 길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통일의 염원을 가슴에 품고 페달을 힘껏 밟았다.
이번 대회의 전체 구간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348㎞다. 스페인, 프랑스, 중국, 일본, 몽골, 홍콩,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 9개팀과 국내 참가자 200여명은 첫날 고성부터 인제까지 83.2㎞의 DMZ 접경지역을 달렸다. 2일차인 4일에는 인제~화천 88.1㎞ 구간을 달렸다.
참가자들은 양구 해안면 펀치볼에서 탄성을 쏟아냈다. 해발 1100m에 이르는 산들에 둘러싸인 분지인 이곳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마치 화채 그릇처럼 생겨 펀치볼(Punch Bowl)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남북 대치 상황 속 팽팽한 긴장감이 여전히 흐르는 곳이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DMZ가 감춰온 비경에 놀라워하며 “원더풀(wonderful)”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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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체고 유연우(19)군은 “대회 첫날은 비가 많이 와 다른 대회보다 몇 배는 힘들었다”며 “하지만 민간인 통제구역 안을 자전거로 누빌 수 있어서 다른 대회보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우승을 목표로 통일전망대까지 끝까지 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회 3일차인 5일에는 철원~연천 106.8㎞를, 4일차인 6일에는 연천~파주 70.4㎞를 달린다. 철원 양지리~대만리(15.6km) 구간은 오른쪽으로 남방한계선 철책을 직접 바라보면서 달릴 수 있어 라이더들에게 환상의 구간으로 꼽힌다. 대회 개막 전부터 참가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곳이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민통선에서 수시로 나타나는 군부대와 검문소, 길 한켠에 붙어 있는 ‘지뢰 조심’ 팻말 등은 한반도 분단 현실을 실감케 할 뿐 아니라 대회의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라고 전했다.
긴장감 감돌던 접경지역 축제의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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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에 참가한 이호성(61)씨는 “선수들을 응원하러 나왔다”며 “조용했던 마을이 이번 대회로 활기가 넘치는 곳이 된 것 같다.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참가 선수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돼 관광자원 개발에 한몫했다. 고성에서는 통일전망대를, 인제에서는 토속신앙과 산촌 사람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는 산촌민속박물관과 박인환 문학관, 자동차 경주트랙 등을 선수단에 공개했다. 경기 연천에서는 임진강 생태습지공원과 태풍 전망대, 오두산 전망대 등의 관람이 예정돼 있다.
대회를 준비한 김장오 행자부 주민생활환경과 팀장은 “단순히 DMZ 접경지역을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지역 역사 문화 안보 현장을 연계해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며 “DMZ와 접경지역의 역사와 문화, 천혜의 자연환경 등 관광자원을 외부에 알리며 활력이 넘치고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회 결과는 구간별 순위와 전 구간 기록을 합산한 종합순위로 매겨진다. 개인 구간우승은 최고 35만원, 종합우승은 최고 28만원이다. 동호인대회 1등에는 50만원, 단체 1등에는 최고 150만원의 상금을 준다. 폐막식은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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