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들어 시력교정 목적 뿐만 아니라 미용과 편리함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콘택트렌즈 사용이 늘면서 잘못된 착용과 관리로 인해 각막손상, 각막궤양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렌즈착용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렌즈사용법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렌즈사용법에 대해 일산백병원 안과 김진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Q1. 렌즈세척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반드시 규격화된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헹구고 보관할 땐 깨끗하게 세척한 렌즈 케이스에 전문 보존액을 사용해야 한다. 렌즈를 수돗물이나 강, 바닷물로 씻으면 안 된다. 각종 세균, 진균, 가시아메바 등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이나 흙에서 사는 가시아메바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감염성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되면 각막염과 각막 궤양, 각막 천공을 일으킨다. 진단도 어려워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Q2. 여름철 수영장 방문 시, 렌즈착용은?
- 강과 바다는 물론이고, 수영장에서 수영할 때도 렌즈를 빼야 한다. 불가피할 경우 물안경을 꽉 눌러쓰고 물놀이를 끝낸 뒤에는 렌즈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잠자기 전에는 반드시 빼야 한다. 일회용 렌즈는 반드시 사용 시간을 지키고, 사용 뒤에는 버려야 한다.
Q3. 렌즈를 빼고 넣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말려야 하는 이유는?
- 렌즈는 각막에 직접 닿는 의료기기이므로 의료기기를 취급하기 전에 손 위생에 유의해야 하는 것은 감염 예방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또한 물기가 있는 채로 렌즈를 만지게 되면 렌즈가 미끄러져 분실의 위험이 있고, 수돗물에는 아칸토아메바와 같은 감염원이 존재하므로 손을 말리고 렌즈를 취급하는 것이 좋다.
Q4. 눈화장 시, 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시기는?
-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는 누구나 눈꺼풀을 만지게 되고, 착용 후 눈꺼풀을 깜박임으로써 렌즈를 제자리에 위치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만약 눈 주변의 화장품이 있는 상태에서 렌즈 착용을 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당연히 렌즈와 눈 안으로 화장품이 들어가게 된다. 렌즈에 지용성인 화장품이 오염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과 충혈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렌즈를 착용 후에 화장을 하는 것이 좋고, 과한 눈 화장을 하면 눈 깜박임에 따라 눈 안으로 화장품이 밀려들어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Q5. 수면 시 렌즈를 착용해도 되는가?
- 자는 동안은 눈꺼풀이 각막을 덮어서 공기와의 접촉이 차단되므로, 눈을 뜨고 있을 때보다 각막에 필요한 산소가 덜 공급 된다. 따라서, 렌즈를 끼고 자는 경우 저산소증으로 인해 각막염이 발생하거나 세균감염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에 자는 동안에는 반드시 렌즈를 빼야 한다. 단, 자는 동안에도 연속적으로 착용할 수 있게 허가된 치료용 콘택트렌즈의 경우는 빼지 않아도 되지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처방된 안약 등을 잘 점안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Q6. 일회용 렌즈 세척 후 다시 사용해도 되는가?
- 보통 하루 동안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 권장 시간은 8시간 정도이다. 하지만, 일회용 렌즈는 착용시간과 관계없이 일단 착용 후 제거하면 소독이나 세척을 해서 다시 착용하는 것이 금지 된 것을 전제로 판매되는 렌즈이다. 일회용 렌즈는 일회용으로 사용할 때만 편리성과 안전성이 보장되는 렌즈다. 한 개당 가격은 다회용 렌즈보다 저렴하므로, 재질 자체가 다회용 렌즈보다 더 우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착용 후 제거했다가 다시 세척하여 착용하게 되는 경우는 렌즈 위생과 관련된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
Q7. 렌즈 종류별 관리나 주의점에 차이가 있을까요?
- 일반적으로,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는 전용세척제와 다목적 관리용액, 식염수를 이용해서 관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을 구입할 때 소프트렌즈용인지 하드렌즈용인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성분은 비슷하지만 포함된 보존제의 종류에 따라 소프트콘택트렌즈에 결합되어 점차 렌즈 내 농도가 축적되면 해당 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충혈, 각막염 등 눈에 독성반응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염수를 구입할 때도 보존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번 개봉하면 보존제가 없는 식염수인 경우는 15일이 지나면 미생물의 증식이 시작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컬러소프트렌즈의 경우는 일반 소프트렌즈보다 염료를 입히는 제조방식이 추가되는데 이 과정이 렌즈의 질과 안전성을 좌우하게 되므로 되도록 공신력 있는 제조회사제품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김진형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는 “렌즈 착용으로 인해 안구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어 착용 중 방부제가 없는 인공 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만약 콘택트렌즈를 뺄 때 너무 마른 느낌이 들때는 렌즈를 무리하게 빼지 말고 인공 눈물을 넣어 촉촉하게 한 뒤에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렌즈착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렌즈사용법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며“만약 렌즈 사용 중 눈이 충혈 되거나 눈이 아프면 즉시 렌즈를 빼고 안과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때 끼던 렌즈를 세척하지 않고 그대로 안과에 가지고 오는 것이 렌즈관련 감염의 경우 원인균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