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빅컷과 베이비컷 전망이 들쑥날쑥하면서 환율도 1320~1340원대 사이에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 중반 미국 대선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과 매파적인 BOJ를 소화하면서 환율 하방 압력이 커졌다.
◇베이비컷이냐, 빅컷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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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후반부터 나타난 연준의 빅컷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17일 기준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빅컷’ 가능성은 이제 67%까지 올라섰다.
연준의 비공식 언론 창구 역할을 하곤 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말에도 50bp 인하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WSJ는 연준이 정책변화가 예고돼 있을 때 적절한 ‘시그널’을 주는 매체로 간주했던 만큼 ‘빅컷’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25bp 인하를 하고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낸다면 달러화는 반등하고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5bp 인하를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금리 인하 경로를 밟아갈 것이란 신호가 나온다면 달러화 약세,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50bp 인하를 전격 단행한다면 환율은 급락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될 경우에는 위험자산 회피로 인해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번 FOMC에서는 점도표의 수정을 통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치를 열어둘 수 있다. 올해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봤던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세 차례 정도까지 확대된다면 9월에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금리 인하가 추가적으로 가능하다.
금리 인하 폭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에서 25bp 인하를 선택하는 대신 부정적인 내러티브 완화를 위해 연준은 최대한 비둘기적인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유효하다면 당분간 연준은 노동시장에 무게를 두며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책적 대응에 적극적일 것임을 지속해서 시장에 전달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에 빅컷하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 같다”며 “확실한 비둘기 신호를 보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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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축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엔화는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6일 139엔대로 내려왔다. 달러·엔 환율이 139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현재로서 BOJ가 이번 달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지만, 지난 7월의 인상도 예상된 것은 아니었던 만큼 시장은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소폭이라도 금리를 올리면 현재 5%인 미국의 금리와 0.25%인 일본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잔존해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
금리가 싼 일본 통화로 돈을 빌려 다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지난 7월말 BOJ가 0%에서 처음 금리를 올린 시점을 전후로 대규모로 청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남아있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BOJ는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던 경험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는 부분을 감안해 추가적인 정책 조정보다 관망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지난달과 같은 급격한 엔 캐리 청산이 BOJ 회의에서 비롯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환율은 달러화와 연동돼 1300원 중반대에서 완만한 반등을 전망한다”며 “잔존한 위험회피 심리 속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지 않고 있어 8월 이후 가팔랐던 환율 하락의 되돌림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