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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계 최고의 스타들이 연말을 달군다. 2년만에 돌아온 배우 조승우와 김준수 그리고 세 번째 도전장을 낸 배우 유연석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개막전에 9만여장에 이르는 티켓을 모두 판매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1차 티켓을 모두 팔아치운 것인데 아주 이례적이다. 간판으로 내세운 조승우의 덕이 크다. 2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자신의 출연 공연부터 매진이 시작해 홍광호와 박은태 등 다른 배우들의 회차로 이어지고 있다.
조승우는 2004년 ‘지킬 앤 하이드’가 한국에 초연할 때부터 출연했다. 인기 넘버인 ‘지금 이 순간’을 비롯해 상반된 두 자아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작품이 한국에 안착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의 활약 덕에 ‘지킬 앤 하이드’는 유독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남았다. 조승우 역시 애정이 남달라 2010년에 제대한 후 복귀작으로 선택했으며 이번 시즌 전까지 243회 출연했다. 같은 역할에서 최다 회차다.
‘지킬 앤 하이드’는 영국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선의 지킬과 악의 하이드로 대표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다. 내년 5월19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김준수 역시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그룹 JYJ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그는 제대 후 복귀작으로 뮤지컬 ‘엘리자벳’을 선택했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김준수가 출연하는 회차는 이미 매진이다. 특히 다른 공연과 비교해 외국인 예매 비율이 높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의 공연은 내달 12일부터 시작한다.
김준수는 “‘엘리자벳’의 죽음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어 행복하다”며 “관객 여러분께서 오랜 시간 기다려준 만큼 잊지 못할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엘리자벳’은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이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엘리자벳과 가상의 인물인 죽음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했으며 김준수를 비롯해 옥주현, 김소현, 이지훈, 신영숙, 박형식, 정택운, 강홍석, 박강현 등이 출연한다.
유연석이 낭인 복장을 벗고 슈트를 입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다. 지난 9월30일에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백정 출신의 사무라이 구동매로 출연했던 그가 차기작으로 뮤지컬을 찾았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유연석은 “‘미스터 션샤인’이 끝난 후 차기작 부담이 있었는데 그걸 순식간에 털어낼 정도로 욕심이 났던 ‘젠틀맨스 가이드’”라며 “연말 동안 무대 위에서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한 남자가 실은 귀족 가문의 핏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를 제거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다룬다. 기상천외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며 드라마틱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가난뱅이 몬티를 유연석을 비롯해 김동완과 서경수가 연기하며 한지상·오만석·이규형이 1인 9역으로 다이스퀴스 가문의 인물들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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