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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는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 약속은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그 인사의 말미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와 함께 민주주의, 평화, 복지, 그리고 국민 생명·안전의 가치를 대변하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어 제 일생의 가장 큰 보람과 영광입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둔 오늘날 민주당이 그 가치를 충실히 대변하고 지켜내고 있는지, 이제는 더 이상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게 됐다”면서 “총선 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당 지도부에게 잘못된 방향과 문제를 바로잡아줄 것을 마지막까지 간절히 호소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오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공천 파동’을 언급하며 “다른 생각과 의견을 용기 내어 말하던 이들은 대부분 배제, 제거의 대상이 됐다. 그토록 자랑하던 공천 시스템은 원칙을 저버린 채 특정 의도에 의해 남용될 수 있음을 의심받고 있다”면서 “수차례 반성하고 사과했던 위성정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동의할 수 없는 정치세력과 야합하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통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민주당의 현실에 체념한 채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라며 “그 절박함으로 저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오 의원은 “개인의 사당화, 이재명의 민주당이라 비난하며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은 없다. 앞으로도 제가 지지하며 몸담았던 민주당을 원망하고 저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 정치가 맞서 싸워야 하는 적은, 국민 민생의 고통과 절망이며 정치에 대한 혐오와 실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 다양한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바로서고, 대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주의, 제대로 된 정치가 복원되기 위해서라도 소수의 목소리들이 반드시 살아남아야만 한다고 믿는다”면서 “그 절박함과 믿음으로 오늘 저는 제 남은 정치인생을 ‘새로운미래’와 함께 하고자 한다”고 새로운미래 입당을 선언했다.
오 의원은 새로운미래 입당 후 역할 등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출마를 위한 탈당과 입당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총선 이후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서 새로운미래가 앞세우는 가치와 철학을 국민께 호소드릴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 의원은 이날 탈당 선언 후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5선)과 함께 곧장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새로운미래 입당식에 참석한다. 설 의원은 앞서 민주당 공천 심사 중 현역 하위 평가 10% 통보에 반발하며 탈당하고 ‘민주연대’를 구성해 새로운미래와의 연대를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