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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교수는 게임 업계에서 남성 혐오를 뜻하는 특정 손 모양이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몰래 심어졌다는 논란이 벌어지자 자신의 SNS에 “뭐가 그렇게 기분 나쁘다고 집단으로 나서서 방방거릴 일인가”라고 적었다가 큰 비판을 받았다. 이후 그는 “혐오라면 제약을 가해야 하지 않느냐는 진지한 주장이면 이야기를 들어 주겠는데 대부분 막말 밖에는 할 줄 모른다”고도 적었다.
박 교수가 언급한 논란은 게임 업계에서 촉발됐다. 앞서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버전의 홍보 애니메이션에는 캐릭터 ‘엠버’가 손을 흔드는 장면이 삽입됐는데, 이 장면에 불필요한 ‘손 모양’이 들어갔다며 남성 혐오 사상을 가진 이가 교묘하게 이러한 상징을 섞어 넣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해당 애니메이션을 만든 외주사 스튜디오 뿌리의 한 애니메이터가 SNS상에 “은근슬쩍 스리슬쩍 페미 계속해줄게”라는 글을 작성한 것이 확산되며 논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확신이 되었고, 게임사 책임급 인사들이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상태였다. 하지만 문제가 된 장면은 뿌리 소속이 아닌 40대 남성 객원 애니메이터가 작업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객원 애니메이터가 ‘남성 혐오’ 사상을 가졌다는 정황이나 증거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SNS상에 글을 쓴 전 뿌리 소속 애니메이터는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돼 조롱을 받았고, 관련 사건을 언급한 박 교수도 악플에 시달려왔다. 그러던 중 박 교수가 근무하던 대학에까지 ‘항의 메일’이 발송된 것이다.
이에 박 교수는 “미국 대학의 다양성책임자가 뭐 하는 사람인 줄 아느냐. 혹시라도 대학 내에서 인종차별, 성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교육하는 분”이라며 “이번 일이 국제적으로 어떻게 보일 지 감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메일 보내신 분 다시 보내라. 이해가 안 간다고 한다. 제가 보니 메일 형식도 엉망이다”라며 “하도 편지가 횡설수설이라 그 분은 정크 메일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