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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소한 실수가 산과 들판을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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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17.05.08 06:00:00
황금연휴가 산불로 얼룩졌다. 지난 주말 강원 강릉과 삼척 등 전국에서 모두 2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강릉 지역을 포함한 몇 군데의 산불은 강풍으로 인해 피해가 더욱 커졌다. 강릉과 삼척에서 15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한 것은 물론 가옥 30여 채를 태우고 340여 명의 이재민을 냈다. 그나마 삼척 산불은 아직 큰불이 잡히지 않았다고 하니 걱정이다. 경북 상주에서도 산불이 일어나 등산객 1명이 실족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392건으로, 지난해의 391건을 이미 넘어섰다. 산불은 날씨가 건조한 데다 나들이가 많은 봄철에 발생하기 쉽다. 그 원인도 담배꽁초 투기 등 입산자들의 부주의와 논두렁, 밭두렁 소각 중 옮겨붙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번 강릉과 삼척 산불도 입산자 실화로 인해 일어났다고 한다. 서로 조금씩 주의를 기울이면 산불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6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 삼척시 도계읍 점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튿날인 7일 새벽에도 건의령 정상 부근 산림을 태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순간의 방심과 부주의로 인한 산불의 피해는 거의 재앙 수준이다. 해마다 축구장 면적의 2000배에 가까운 1400여㏊의 산림이 망가지고 있다. 단순히 숲이 사라지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숲이 타면서 발생하는 연기와 이산화탄소는 대기를 오염시킨다. 또한 토양을 훼손시켜 산사태와 홍수 등 2차 피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불에 탄 숲이 제 모습을 되찾으려면 최소 5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생태계와 환경파괴 등 자연 훼손만이 아니다. 2005년 강원도 양양에서 일어난 산불은 유서 깊은 낙산사로 옮겨붙어 보물 제479호 동종을 녹여버리는 등 일대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소중한 민족 문화재까지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감시 및 진화 시스템을 철저히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음부터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등산객들의 인화물질 휴대 금지, 농산 폐기물 소각장소 제한 등 계도와 단속이 필요하다. 산불을 낸 당사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경각심도 높여야 한다. 공들여 가꾼 숲과 재산이 화마에 사라지지 않도록 국민 모두 안전의식을 높여 스스로 감시자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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