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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보안망 뚫린 외교·안보, 사이버 전선 마음 놓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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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7.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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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과 국방부 직할 국군의무사령부가 해킹당한 사실이 최근 잇달아 드러났다. 국립외교원에서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지난해 4월부터 해킹당해 전현직 외무공무원과 재외공관 주재원의 개인정보를 포함해 최대 1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국군의무사령부에서는 2023년 11월부터 모바일 의료영상 저장·전송 시스템(PACS)에 외부 비인가자가 침투해 1000여 장의 의료영상 자료에 접근했다. 외교부와 국방부가 지난주 각각 밝힌 두 사건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직결된 외교·안보 분야 보안망이 심각하게 허술한 상태임을 말해준다.

유출된 정보가 적성 국가의 수중에 들어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유출된 정보는 한국을 대상으로 한 테러나 첩보 활동 등에 악용될 수 있다. 적성 국가나 테러 집단이 우리 외교관이나 정보원, 군 지휘관 등을 회유·협박하는 데 이용될 수도 있다. 재외공관 주재원 중에는 국가정보원 요원과 국방부 소속 무관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해외 정보망 전체에 큰 흠집이 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와 국방부가 이렇게 중대한 정보 유출을 장기간 알아차리지 못한 점도 충격적이다. 외교부는 열 달, 국방부는 넉 달 동안이나 해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게다가 사후 대처에서도 미적거리는 태도를 보였다. 외교부는 지난주에야 한참 뒤늦게 해킹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하루에만 수십 건씩 발생한다”며 “그때마다 일일이 장관에게 보고하고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소한 사이버 공격과 이번과 같이 은밀하고 규모가 큰 사이버 공격은 엄연히 다르다.

정부는 사이버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고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국가안보실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이버 보안 컨트롤타워의 역할과 기능을 대폭 강화하거나 새로 재설정해야 한다. 지금처럼 부처별 대응에 의존해서는 해킹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는 단 한 번의 해킹도 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층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국가 사이버 전선에 철통 방어벽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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