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이르면 6월 중순 뉴욕 증시(나스닥)에 상장된다. 기업가치는 최대 2조달러(약 3000조원)로 추산된다. 스페이스X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750억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7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세운 기록(290억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는 물론 저궤도(LEO)위성 통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재사용 기술을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가 개발한 지상관측용 차세대 중형위성 2호도 지난 5월초 팰컨9 로켓을 타고 궤도에 진입했다. 부스터 3개를 장착한 대형 팰컨 헤비 로켓은 먼 우주로 무거운 탑재물을 보낼 때 사용된다. 나아가 스페이스X는 장차 인류를 달과 화성에 보낸다는 목표 아래 스타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바로 지난주 차세대 스타십 V3 모델이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스페이스X의 ‘캐시 카우’는 저궤도 위성 통신망인 스타링크다. 고도 550km 안팎의 궤도를 빠른 속도로 도는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현대 드론전의 핵심 인프라로 떠올랐다. 하늘의 항공기, 바다 위 대형 선박, 오지의 군 통신망에서도 스타링크는 필수 존재가 됐다. 스페이스X는 이미 1만 기가 넘는 저궤도 위성을 촘촘하게 깔아놨다. 머스크는 태양광 에너지와 스타링크를 활용해 우주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물 소모 논란을 한방에 잠재울 수 있는 과감한 발상이다. 창업자 머스크에게 10배 차등의결권을 적용해 경영권을 보장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리도 작년 11월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민간 우주시대의 문을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과 조립을 주도하고 발사 운용에도 참여했다. 스타링크 사례에서 보듯 위성 통신망은 통신주권은 물론 군사·안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됐다. 장차 우주 5대 강국 목표를 달성하려면 민간주도형 ‘뉴 스페이스’ 전략에 속도를 붙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