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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올 2분기 수출 둔화 전망…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박순엽 기자I 2022.03.27 11:00:00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96.1…8분기 만에 100 하회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철강·반도체 등 ‘악화’ 예상
원재료가·물류비 상승이 걸림돌…“리스크 관리해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수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다소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7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6.1로 2020년 2분기(79.0) 이후 8분기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앞으로의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무역협회는 국내 1287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70.9), 석유제품(75.2), 철강·비철금속 제품(81.1), 반도체(88.1) 등 8개 품목의 수출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격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선박(148.8), 자동차·자동차부품(127.0), 생활용품(112.5), 화학공업(111.9) 등 부문은 지수가 110을 넘으며 다음 분기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의 탄탄한 수주 흐름, 친환경차의 꾸준한 수요 증가가 수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전자제품(109.2), 의료·정밀·광학기기(108.3) 등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환경 평가에선 ‘수출상품 제조원가’(72.3), ‘국제 수급상황’(76.5), ‘수입규제·통상마찰’(81.4) 등 10개 중 7개 항목에서 수출환경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2분기 수출 애로 요인을 묻는 항목에선 ‘원재료 가격 상승’(27.3%), ‘물류비 상승’(25.2%)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조사한 15개 품목에서 모두 원재료비·물류비 상승이 1·2위 애로로 지목돼 공급망·물류망 교란이 최근 최대 수출 걸림돌임이 확인됐다.

김민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원부자재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동시에 재고 확대와 수입선 다변화 등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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