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요인에 2월 기업 체감경기 소폭 하락...경기 불확실성도 잔존

이윤화 기자I 2021.02.24 06:00:00

원자재 값 상승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부담 더욱 커
국제유가 상승 등 원가 상승 더해 내수 부진 요인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이 잦아들면서 반등했던 기업 체감경기가 2월 들어 제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악화해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500명대를 웃도는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더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경기가 부진했다.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76으로 나타났다. 직전 최저점인 지난해 12월(75)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1월에 비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는 의미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을수록 100을 밑도는 하회 폭이 크다. 이번 조사는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8일~17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업체는 2824개로, 응답율은 86.8% 수준이다.

업황별로는 제조업BSI가 82를 기록, 전달 대비 3포인트 가량 하락했는데 대기업(2포인트 상승)보다는 중소기업(9포인트 하락)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악화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모두 각각 전달 대비 2포인트, 4포인트 하락해 전체 제조업 체감 경기 하락의 원인이 됐다. 2월 제조업 업황별로는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상승) 등이 올랐지만, 금속 가공(10포인트 하락), 전자·영상·통신장비(5포인트 하락)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세를 보였다.

제조업을 기업규모별·형태별로 나눠보면 대기업은 2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9포인트 하락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2포인트 하락, 내수기업이 4포인트 하락해 모두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2월 제조업의 경우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더욱 민감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떨어진 영향이 크다. 또 설 명절이 포함되어 있어 조업일수가 감소했고, 2월이 비수기를 맞는 일부 업종의 계절적 요인도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개선될 것이라고 기업들은 전망하고 있다. 3월 제조업 BSI는 85를 기록해 전달 대비 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94)과 중소기업(74), 수출기업(94)와 내수기업(79) 모두 전달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황별로는 금속가공(7포인트) 등이 하락하였으나, 화학·물질·제품(23포인트), 자동차(9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이달 비제조업 분야의 업황BSI는 건설업(3포인트 상승), 도소매업(2포인트 상승) 등의 상승으로 인해 72를 기록,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이는 비제조업 비수기인 1월 대비 건설 수주 등의 일부 수요가 회복하고, 설 명절 등 내수회복 및 명절 효과에 힘입은 것이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도 73을 기록,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3.5포인트 오른 96.6을 기록했다. 순환변동치는 95.1로 2.7포인트 상승했다. 9개월째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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