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기획자 양성 과정은 매년 만 19~34세 청년 20명씩 모집해 문화기획 기초이론, 문화커뮤니티 형성 등에 대한 강의·실습·워크숍 등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8월22일부터 10월9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12차례 교육을 했다.
이 과정을 이수한 청년들은 3~5명씩 모임을 만들어 문화·예술 활동 지원사업에 신청할 수 있다. 시흥시는 연간 3150만원의 예산으로 청년모임 1곳당 500만원 안팎씩 보조한다. 올해는 5곳이 지원 대상이다. 청년모임은 이 예산으로 지역의 여러 청년들과 함께 명소 탐방, 소통 모임, 청년활동가 인터뷰 아카이빙, 문화·예술 토론회 등을 진행한다.
시는 또 청년활동 컨설팅을 위해 멘토스쿨을 운영한다. 이 사업은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10차례의 강연·상담 등을 하는 것이다.
올해 문화기획자 양성 과정에 참여한 권태경씨(32·행정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위주로 교육이 진행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전문강사의 강연과 경험 등을 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씨는 “문화기획자 과정을 이수한 뒤 바라시흥이라는 청년모임을 만들었고 시 지원을 받으며 청년활동가들을 인터뷰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흥시가 다양한 청년정책을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청년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시흥에서 청년들이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며 “당시 청년들이 네트워크를 만들고 문화·예술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흥 청년들이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뿌리를 내리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며 “문화·예술은 청년들의 수요가 많은 분야이다. 교육 등을 통해 문화 전문가를 양성하고 창업·취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청년문화로 지역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흥시는 이 외에 청년들의 창업·창작 지원을 위해 청년협업마을, 청년스테이션을 운영한다. 2016년 대야동 ABC행복학습타운에서 개관한 청년협업마을은 청년들의 창업·창작·커뮤니티 활동 공간을 제공한다. 사무실, 스튜디오 등이 있고 전체 연면적은 3687㎡이다. 시흥시가 직접 관리한다.
|
창작공간은 춤을 추고 운동할 수 있는 플레이 스튜디오, 영상·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 스튜디오, 드럼·전자피아노·일렉기타 엠프 등 악기와 장비가 설치된 뮤직 스튜디오, 창작공예실, 창작부스 등이 있다. 청년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개방공간으로는 오픈라운지가 있다. 이용은 모두 무료이다. 시는 올해 청년협업마을에서 청년강사들이 PPT 발표, 영화제작 등을 교육하는 청년 누구나 교실(비대면 방식), 공예교육, 창작업(UP) 생활가구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 7월에는 정왕동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스테이션(연면적 1542㎡)으로 개소했다. 이곳은 코리빙랩(회의·전시·사무·휴식 공간), 활력공간(카페·도서관·갤러리), 소담키친(공유주방), 커뮤니티룸(모임공간), 스튜디오(창작·교육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청년들이 여러 모임을 갖고 네트워킹 활동을 할 수 있게 무료로 빌려준다. 이곳에서는 올해 요리교실, 메이크업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는 창업 지원사업으로 씨앗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17년부터 시행한 이 사업은 청년기업, 예비창업기업의 사업 아이템 개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청년 근로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 ‘청년해피기업 인증제도’도 도입했다. 5명 이상의 근로자가 있는 시흥 중소기업 중 청년을 20% 이상 고용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복지제도와 근로환경이 우수한 기업을 인증하고 시흥시 기업 지원사업에 참여할 때 가점을 준다. 해당 기업에서 일하는 청년에게는 1년 동안 매달 5만원씩 복지포인트를 지급한다.
시 관계자는 “시흥은 전체 인구 49만5300명 중 청년이 21.8%인 10만8000명으로 비율이 높다”며 “시흥의 미래를 이끌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과 문화예술 경험을 쌓고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청년들의 요구를 반영해 문화기획 교육, 창작공간 제공 등 지속적으로 지원사업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