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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연]경기 침체에 '닫힌 지갑' 열릴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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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 기자I 2020.07.16 06:00:01

경기 회복 지연..문화비 지출 줄어
"코로나 충격, 하반기부터 현실화"
"디지털 활용 등 진화를 고민할 때"

[이데일리 윤종성 장병호 기자] 그야말로 ‘첩첩산중’, ‘가시밭길’이다. 그간 코로나19로 취소·연기됐던 공연들이 하반기에 대거 몰리면서 공연 편수나 횟수는 증가세로 돌아서겠지만, 늘어나는 공급만큼 수요가 따라줄 가능성은 희박해서다.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계들이 늘어나 문화비 지출이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후유증이 본격화하는 올 하반기부터 공연계는 ‘진짜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이데일리가 공연 전문가들로 꾸려진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 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공연계 전망’ 설문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공연계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며,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조종훈 프로덕션 고금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하반기 공연 시장 규모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코로나19 충격은 하반기부터 현실화할 것”이라며 “공연계의 내상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공연예술실태조사에서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던 공연 시장은 올 들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공연 시장 매출액은 952억원으로, 월 평균 158억원 수준에 그쳤다. 통상 월 매출 300억~500억원대를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상반기 공연예술 분야 피해액을 823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찬 용인문화재단 시민예술교육센터장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2022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하반기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은 단체들이 올해 안으로, 소위 ‘털어내기’ 위해 여는 공연들이 꽤 많은 탓이다. 하반기 공연이 몰리다 보니 대관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공연의 질적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예술의전당 등 주요 국공립 공연장들이 대관에 소극적이어서 열악한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이 속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난국을 헤쳐나갈 기대작으로는 ‘그레이트 코멧’, ‘펀홈’, ‘호프’(이상 뮤지컬),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클래식), LG아트센터 기획공연 ‘오네긴’(연극), ‘제14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0’(콘서트), 2020 대한민국무용대상(무용), ‘2020 여우락(樂) 페스티벌’(국악) 등을 꼽았다.

조용신 뮤지컬 연출가는 “경기침체로 가계에서 문화비 지출이 점차 후순위로 밀리며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로 기업, 학교 등의 단체 관람도 대폭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 공연계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국 모모콘 기획본부장은 “기존 공연의 재미에 디지털 무기를 장착하는 방향으로 공연의 진화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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