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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유력 일간지 마닐라 타임즈(The Manila Times)와 AFP 등은 2일 밤 10시20분쯤(현지시각) 필리핀 관광 도시인 다바오(Davao) 시내 중심가 호텔 부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3일 보도했다.
해당 언론은 현지 경찰 대변인 카테린 드 라 레이(Catherine de la Rey) 발언을 인용해 이 폭발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주말을 맞아 사람이 붐비는 록사스(Roxas) 거리 야시장이었다. 우리나라 교민 가운데 이번 폭발 사고 피해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필리핀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의 고향이며 정치적 기반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곳에서 다바오 시장직을 역임했으며 아들인 파올로 두테르테(Paolo Duterte)는 이곳에서 부시장직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폭발이 대통령을 노린 의도적인 테러라는 의혹이 일었다.
필리핀 경찰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그러나 대통령 대변인인 에르네스토 아벨라(Ernesto Abella)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으며 우리는 (국민에게) 불안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테러 가능성을 에둘러 부인했다.
이번 폭발이 이슬람 테러 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반군 아부 사야프(Abu Sayyaf) 조직에 의한 테러일 가능성도 있다. 이슬람 성전주의자(Jihadists)가 이번 폭발 사고 이전에 정부군과 시민을 상대로 테러를 일으키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
마누엘 가에란(Manuel Gaerlan) 다바오 경찰서장은 “이미 국외로 빠져나갈 모든 국경을 봉쇄했으며 철저한 수사로 폭발 원인을 알아내겠다”라며 “수상한 짐보따리나 사람을 발견하는 즉시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