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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축출…사상 첫 불신임안 가결

김혜미 기자I 2022.04.10 11:10:35

10일 새벽 불신임안 가결…집권 3년7개월
11일 본회의 표결로 신임 총리 선출 예정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집권 3년7개월 만에 10일(현지시간) 축출됐다. 파키스탄 의회는 이날 새벽 국가경제 관리 부실과 잘못된 외교정책 등을 배경으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사진 AF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불신임안은 14시간에 가까운 대치 끝에 성사됐으며 총 342명의 하원의원 17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 172석을 가까스로 넘긴 수치다.

파키스탄에서는 지금까지 총리가 5년 임기를 다 채운 경우도 없었지만, 불신임안 가결로 물러난 총리는 칸 총리가 처음이다.

야권은 앞서 칸 총리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에 실패하고, 부패 척결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지난달 초부터 불신임 투표를 추진해왔다. 칸 총리가 불신임 투표를 막기 위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려 했으나, 지난 7일 파키스탄 대법원은 칸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라고 명령했다.

칸 총리는 8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불신임 투표가 미국과 관련된 음모라면서 외세에 의한 새 정부 건립 시도에 맞서는 전국 시위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이에 반발해왔다.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칸 총리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과 정치,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1971년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뒤 세계적인 ‘크리켓 스타’로 떠올랐다.

의회는 칸 총리에게 해당 사실을 통보하는 한편 신임총리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후보자 지명 서류가 10일 오전 11시까지 제출되면 하원은 오는 11일 본회의에서 신임총리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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