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지를 포함한 세계 경기침체 탓에 경제적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된 탓이다. 국내와 시차가 정확히 12시간 나는 탓에 대부분 경기가 새벽이나 늦은 밤 시간에 열리는 것도 국내의 올림픽 관심을 끌어모으기에 부정적이다.
◇ 기대 낮춘 전자업계… “‘올림픽=TV판매’ 공식 깨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올림픽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한 리우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다.
삼성전자는 이달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칠레·브라질 등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 퀀텀닷 SUHD TV를 출시한다. 중남미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제품수요를 견인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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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의 주요 이슈가 UHD,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등으로 넘어가면서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력이 제한적이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전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출하량을 지난해 말 추정치인 2억2400만대에서 2억2000만대로 낮춰 전망했다. IHS 관계자는 “오는 8월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지역은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TV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업계가 기대하는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현지 공장 둔 현대차도 조용 “올해 판매 16% 감소”
브라질에 연 15만대 생산 규모의 현지 공장을 갖춘 현대자동차(005380)도 아직은 올림픽 마케팅이 조용하다. 현대차 브라질법인(HMB)는 올림픽 관련 이벤트나 게시글이 전무하다. 앞선 2012 런던올림픽이나 2014 브라질월드컵 때 현지에 대대적인 사전 마케팅을 펼친 것과 대조된다.
이는 브라질 현지 자동차시장 침체 때문이다. 브라질 자동차 판매는 2년 새 반토막나는 등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이다.
현대차 현지 판매도 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해 판매가 20만5000대로 전년보다 13.7% 줄어든 데 이어 올 1~3월 판매도 4만2977대로 전년보다 20.8% 감소했다. 올림픽 특수는커녕 현지 판매망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브라질 자동차 수요는 전년보다 약 16%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브라질 공장 생산분을 기타 중남미 시장으로 돌려 추가적인 수요 감소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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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자동차업계가 ‘리우올림픽 특수’의 기대감을 낮춘 것은 브라질이 현재 정치·치안 불안에다 지카 바이러스 등으로 올림픽 흥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5일(현지시간)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단계 내렸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남겼다.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올림픽 인프라 공사가 끝난 후 3만5000명 정도의 건설 근로자가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어 경기침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림픽 자체의 경제효과가 이전 같지 않으리란 분석도 나온다. 앞선 런던 올림픽의 경제효과는 개최 전 29조원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효과는 이에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런던이 그 이듬해 자체 평가한 결과 1년 동안의 경제효과는 17조원으로 집계됐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시 “경제적으로 실패한 올림픽”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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