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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빅 딜 성공..글로벌 M&A 소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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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영 기자I 2009.01.27 15:47:37

대규모 딜로 M&A 시장 회복 `청신호`
실패 염두에 둔 부대조건 엮여..신뢰부족 반영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Pfizer)가 와이어스(Wyeth)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글로벌 M&A 시장의 회복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딜은 680억달러라는 적지 않은 규모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을 위한 신디케이트 론에 BOA메릴린치와 JP모간 등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은행들과, M&A 당사자들 사이에 엮인 계약조건을 들여다보면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상존하고 있다.

◇ 화이자, 거대공룡으로..M&A 시장에도 `희소식`

화이자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제약회사인 와이어스를 주당 50.19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와이어스의 종가에 1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총 금액은 680억달러에 달한다.

화이자는 와이어스 주식 1주당 현금 33달러와 화이자주식 0.985주를 지불하기로 하고, 225억달러를 은행에서 빌리기로 하는 등 보유현금과 은행차입, 주식 등을 인수재원으로 총동원하면서 M&A 야욕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백신과 생명공학에 전념하는 동시에, 알츠하이머를 비롯, 암 등 각종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딜은 화이자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로 부진을 거듭했던 M&A 시장에서도 희망의 빛을 던져줬다. 지난해 글로벌 M&A는 30% 가까이 급감했으며, BHP빌리튼이 147억달러에 달했던 리오 틴토 인수를 포기하는 등 폐기된 M&A 계약만 1300건이 넘었던 상태다.
 
해가 바뀌었어도 자금시장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화이자의 `대형` 딜 성공은 M&A 시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화이자-와이어스-은행, 엮고 엮인 `안전판`..신뢰 아직 부족

다만, 화이자는 이번 딜을 위해 빌리는 돈에 대해 7~9%의 적지 않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등급인 트리플A(AAA) 등급을 가진 제약회사로서는 굴욕인 셈.

게다가 BoA메릴린치와 JP모간,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바클레이즈캐피탈 등 적지않은 투자은행들이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했음에도 불구, 이들은 이례적으로 화이자의 신용등급이 일정수준 밑으로 강등될 경우 대출에서 발을 빼겠다는 조항을 달아, 여전히 부족한 신뢰를 대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도자들의 경우 통상 매수자의 신용등급이나 은행의 자금조달에 대한 조건을 달지 않는 `철통` 조항을 추구하지만, 와이어스는 그들의 운명을 신용평가사에 맡기면서 매도자 입장에서는 전혀 새로운 현실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화이자는 등급이 강등되거나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할 경우, 보통 조건의 두배인 45억달러에 달하는 계약파기 수수료를 와이어스에 지불해야 한다. 이는 은행들이 대형 M&A 계약에 대한 모호성을 근절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물론 화이자의 지속적인 매출 추이를 감안할 때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증시는 최근 시타델투자그룹 등 많은 M&A 차익거래 세력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번 딜이 실패할 것으로 관측했고, 와이어스 주가는 화이자의 인수제안 가격을 5달러 이상 밑돌았다.

이밖에 화이자의 자금조달 대부분이 주식과 현금에 달려 있다는 리스크도 상존하며  둘 간의 제품 중복이 최소화되면서 향후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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