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딜은 680억달러라는 적지 않은 규모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을 위한 신디케이트 론에 BOA메릴린치와 JP모간 등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은행들과, M&A 당사자들 사이에 엮인 계약조건을 들여다보면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상존하고 있다.
◇ 화이자, 거대공룡으로..M&A 시장에도 `희소식`
화이자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제약회사인 와이어스를 주당 50.19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와이어스의 종가에 1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총 금액은 68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백신과 생명공학에 전념하는 동시에, 알츠하이머를 비롯, 암 등 각종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딜은 화이자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로 부진을 거듭했던 M&A 시장에서도 희망의 빛을 던져줬다. 지난해 글로벌 M&A는 30% 가까이 급감했으며, BHP빌리튼이 147억달러에 달했던 리오 틴토 인수를 포기하는 등 폐기된 M&A 계약만 1300건이 넘었던 상태다.
해가 바뀌었어도 자금시장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화이자의 `대형` 딜 성공은 M&A 시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화이자-와이어스-은행, 엮고 엮인 `안전판`..신뢰 아직 부족
다만, 화이자는 이번 딜을 위해 빌리는 돈에 대해 7~9%의 적지 않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등급인 트리플A(AAA) 등급을 가진 제약회사로서는 굴욕인 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도자들의 경우 통상 매수자의 신용등급이나 은행의 자금조달에 대한 조건을 달지 않는 `철통` 조항을 추구하지만, 와이어스는 그들의 운명을 신용평가사에 맡기면서 매도자 입장에서는 전혀 새로운 현실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화이자는 등급이 강등되거나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할 경우, 보통 조건의 두배인 45억달러에 달하는 계약파기 수수료를 와이어스에 지불해야 한다. 이는 은행들이 대형 M&A 계약에 대한 모호성을 근절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물론 화이자의 지속적인 매출 추이를 감안할 때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증시는 최근 시타델투자그룹 등 많은 M&A 차익거래 세력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번 딜이 실패할 것으로 관측했고, 와이어스 주가는 화이자의 인수제안 가격을 5달러 이상 밑돌았다.
이밖에 화이자의 자금조달 대부분이 주식과 현금에 달려 있다는 리스크도 상존하며 둘 간의 제품 중복이 최소화되면서 향후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