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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권의 뉴욕인사이트)호재 vs 악재

맥스권 기자I 2003.04.14 09:32:04

변동성 약한 보합장세 전망..실적 발표 주목

[edaily] 월스트리트가 이라크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1일 후세인 정권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군사 작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백악관의 발표에 따라 세계 경제에 지정학적 불안이라는 악영향이 적지않게 제거 될 전망이고,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이해 기업의 수익과 펀더멘털이 집중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인 이라크전의 전황 뉴스는 여전히 마켓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는 있으나 외환 시장은 미국의 독단적인 단기종결 발표와는 달리 실제적인 장기전을 우려하며 이라크전이 혼미할 것이라는 관측에 영향을 받고 있고, 채권시장은 낙관론의 후퇴에 영향을 받고 있다. 조기 종전에 따른 미국과 세계 경제의 향방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 경력의 밀튼 프리먼 등이 군비 지출로 인한 공장 가동률 상승과 취업자 증가 등을 이유로 낙관론에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등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확산으로 인한 인적, 물적 교류 축소 등의 이유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한 비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의 승리와 때를 같이 하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금리조기 인하와 시중 자금의 유동성을 더욱 강화할 것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현재 지난 41년이래 최저에 해당하는 1.25%인 연방기금 금리가 1% 이하로 낮아진다면 월스트리트에는 분명 호재로 작용 할 전망이지만 FRB가 서둘러 초유의 금리 인하를 단행 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테러보복 등의 실질적인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감은 많이 사라진 상태이며 연합군의 승전보에 따라 원유 가격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라크전이 명분이 약한 부시 행정부의 비즈니스 마인드에서 출발한 만큼, 전쟁의 단기 종결은 인명 존중의 인류애적 차원과 더불어 미국 경제에 즐거운 호재로 작용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안개가 걷히면 투자와 소비 심리가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 만큼 투자 심리의 회복에 관한 보고서들이 발표되고 있다. 유럽 열강들의 각축으로 발생한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초강대국의 반열에 들어섰던 미국은 경제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조그만 탄약제조 회사였던 듀퐁은 평상시 보다 수백배가 많은 물량을 수주 받음으로써 세계적인 종합화학 회사로 일어서는 계기가 되었듯이 이번 이라크 재건 사업을 계기로 많은 미국 회사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 레이세온 등과 같은 방위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라크전이 단기적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고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한편 개전 전부터 시작됐던 미국과 프랑스 등의 첨예한 이권 충돌이 이라크 전후 재건 비즈니스에도 연장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의 단독 행동방식이 2차 대전후 유럽 재건 플랜과 비교되고 있는 이라크 복구 비즈니스의 수주 쟁탈전에서 미국 기업들의 독주로 귀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에는 호재이나 세계 경제에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한 그림이다. 부시 행정부들어 악화되었던 미국의 재정은 전비 부담으로 한층 더 적자가 확대되었고 전비와 이라크 지원 등을 위한 800억달러 예산이 편성됐으며 2003년도 미국의 재정 적자는 3600억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재정 적자와 더불어 경상적자도 작년에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부시 행정부의 쌍둥이 적자를 이라크 재건 비즈니스가 해결해 줄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낙관론과 비관론의 충돌처럼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 발표무드에 아랍권은 동의 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이 이라크에 친미 정부를 세운다고 해도 한동안 친미 세력들과 반미세력들의 분쟁으로 안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41년 이후 가장 긴 하락장세를 경험하고 있는 현재, 이라크전이 대세 상승의 반환점이 되길 기대하기에는 이라크 재건 사업에 대한 호재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확대의 악재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인해 이미 인적, 물적 교류가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그 여파로 벌써 미국내의 차이나 타운들이 심각하게 활기를 잃어가고 있고, 차이나 타운의 중심 상권인 음식점들은 9.11사태에 이어 초유의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모건스탠리는 사스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1년 후까지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 마켓은 10일 연속 상승같은 전쟁랠리는 기대하기 힘들며, 불안한 기업실적 발표와 여전히 실질적으로 진행중인 이라크전의 전황상황에 따라 패턴없는 소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약보합 혹은 장보합 장세가 예측된다. 특히, 이번 주는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애프터 마켓 어닝 발표 주목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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