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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EV 차량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중간 단계로 부상해 왔다. 큰 용량의 배터리와 엔진을 조합해 높은 연비를 자랑하면서도 탄소배출량은 낮춘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지만 전기차 대비 충전 시간이 짧아 소비자들이 충전을 익숙하게 인식하도록 하면서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질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일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같은 PHEV의 중간적 성격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보다 가격이나 효율 측면에서 큰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전기차 충전 시간과 주행 거리는 늘어나고 있고, PHEV보다 가격은 저렴해서다.
실제 미국에서 판매 중인 소형 SUV 기준으로 전기차는 3만6900달러(약 5082만원), 하이브리드는 3만7700달러(약 5192만원) 수준인 반면 PHEV 모델은 4만8700달러(약 670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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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현대차·기아가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공식적인 양산 계획을 밝힌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내놓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PHEV는 3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과도기 모델로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살피며 PHEV와 그 일환인 EREV를 개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