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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인선을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친윤석열계`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안 의원이 추천한 것을 두고 이 대표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고, 안 대표는 ‘화합 차원’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입니다. 오늘 ‘배진솔의 정치사전’에서 이 논쟁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안 의원이 리스트에 올린 두 사람은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입니다. 이 중 특히 정점식 의원에 대해서 추천을 철회해달라는 쪽으로 당 지도부 의견이 기우는 모양새입니다. 현행 정수가 9명인 당 최고위원을 안 의원 요청대로 11명으로 늘리려면 당헌·당규 개정과 당 전국위원회 개최 등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국민의힘 사람을 굳이 추천할 필요없이, 국민의당 출신 인사만 들이자는 얘기입니다.
안 의원은 당의 “합의는 합의다”며 “정 의원 인사는 화합의 제스처”라며 당초 임명안대로 진행해달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안 의원이 국민의당의 대표일때 이미 결정한 사항을 현재는 국민의당이 해체된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다른 이유도 들었죠. 이를 두고 이 대표는 “희한한 답변, 이해가 되지 않는 답변”, “화합을 위해서라는데 무슨 화합을 이렇게 하냐. 넘겨짚지 않겠지만 다들 이상하다 한다”, “무조건 해달라는건 땡깡”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핵심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어떤 의도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 발전과 다양성을 고려해 추천한 인사인데 여당 당대표가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땡깡`이라는 단어까지 남발하며 자당 중진의원을 폄하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며 불쾌감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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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와 안 대표는 현재 직접 만남을 갖고 이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한 것은 아닙니다. 권 원내대표를 사이에 두고 의견을 전달했고, 각자 주장은 방송 인터뷰나 주변 관계자들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데요.
표면적으로는 두 사람의 갈등이 `정점식 의원 인사가 정당하냐, 아니냐`로 보이지만 그 내막엔 차기 당권을 놓고 물밑작업을 하려는 안 의원과, 이를 막으려는 이 대표의 갈등으로 해석됩니다.
정점식 의원은 당 중진 의원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임관 동기입니다. 나중에 공안통과 특수통으로 라인이 갈라졌지만,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임관 동기에 대구 초임지`를 공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친윤계로 꼽히죠. 이에 당내 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정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하면서 윤심을 얻고, 친윤 의원들과 전략적 담함을 맺을 수 있다는 이점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대표 핵심 관계자는 “처음 어떤 경위로 정 의원을 추천하게 됐는지 그 의도를 설명해야하는데 설명이 없다”며 “명분이 없다는것이다. 설명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구심을 보였습니다.
최고위원 역할도 무엇인지도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최고위원은 정당 최고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당직자입니다. 예를 들면 주요 입법과 정책, 대책을 수립하는 모임인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고, 주요 당직자를 임명 의결하거나 공직후보자를 의결할 수 있죠. 이밖에도 당 예산 및 결산·회계 감사 등 기타 주요 당무를 심의 의결하는 역할인데요. 중요한 결정을 맡고 있다보니 각 정당은 당헌을 통해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선출 방식과 권한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출마로 사퇴하면서 총 8명의 최고위원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이 대표를 제외하고 3명은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 1명은 중립 성향, 3명을 이 대표와 반대 성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안 의원이 추천한 두 명 또는 한 명의 최고위원이 들어오면 이 대표 반대파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안으로는 당장엔 6·1 지방선거를 치르며 공석이 된 지역구를 대상으로 지역 당협위원장 신규 공모안 의결이 있습니다. 당협위원장은 총선뿐 아니라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자리이고, 공천 대상을 추천하는 등 영향력이 적지 않은 편인데요. 향후 이 대표와 안 의원의 당권 경쟁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