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SK그룹의 채용사이트인 ‘SK커리어스’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직무의 경력 및 신입 모집공고를 잇따라 냈다. 현재 확인 가능한 공고만 △디지털 헬스케어 신약 연구개발(R&D) 웹플랫폼 개발 경력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기획 경력 △디지털 헬스케어 컴퓨터-보조약물디자인(CADD) 신입 및 경력 세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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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잇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해당 분야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해당 조직에서 일할 디지털 치료제 프로젝트 매니저를 채용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사내에서 디지털헬스케어팀이 속한 R&D혁신실의 위상도 높아졌다. 디지털헬스케어팀은 지난해 1분기까지는 신약개발부문 산하 R&D혁신실의 팀 조직이었지만 지난해 2분기 디지털헬스케어팀이 속한 R&D혁신실이 CEO 직속 조직인 R&D혁신본부로 승격된 것이다. 지난해 9월30일 기준 황선관 R&D혁신본부장의 지휘 아래 연구개발인력은 박사와 석사가 각 2명씩 포진돼있다. 아직은 신약연구소나 항암연구소, 신약개발사업부의 연구개발인력에 비해 적은 숫자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최근 전자기술(IT) 및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한창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가전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도 ‘헬스케어’가 핵심 키워드로 꼽혔을 정도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064억달러(약 125조원)에서 매년 30% 성장해 2025년에는 5044억달러(약 59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밋빛 시장전망에 힘입어 네이버, 카카오, 통신3사 등 주요 IT기업들까지 자금력을 앞세워 지난해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출사표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을 통해 뇌질환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은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뇌질환과 관련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디지털 치료제란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처럼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일컫는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6배 늘어난 7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일명 ‘전자약’으로 불리는 디지털 치료제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뇌전증 치료에 적용될 경우 획기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SK바이오팜측은 뇌전증 감지 및 예측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관련 기업에 투자를 검토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