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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이 길을 가면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게 될 거라고 초기에 말씀드렸다”며 “그게 어떤 건지 그때도 알 수가 없었고 지금도 끝이 어디일지 모른다. 그냥 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그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며 장기간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수사 초창기에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하나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으니 수사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초기에 시간을 놓쳐서 어렵게 됐다”며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실망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아무도 관심 없는 외로운 길일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께서 내 일처럼 생각해주시는 것”이라며 “저 혼자라도 끝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정말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블로그 그만 쓰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성공적이다. 신경이 쓰인다는 얘기니까”라며 “뉴스에 올려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냥 제 얘기만 쓸 뿐이다. 그걸 못하게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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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씨는 폐쇄회로(CC) TV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것을 잡아낼 수 있는 경찰국가 같아서 돈을 주워도 신고하고 조심조심 살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엄청나게 허술하다”며 “어렵게 구한 것(CCTV 영상)도 경찰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동수사와 골든타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엔 실종팀이 강력계에 있었다고 하나 언제부터인지 여성청소년 부서로 넘어갔다고 한다”며 “실종사건을 강력사건과 연관하지 않고 단순 실종으로 출발하니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손씨는 △한강 기지국 오류 문제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헛수고만 했다는 점 △아들의 한강 입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입수 경위는 알 수 없다는 점 △신뢰할 수 없는 디지털 포렌식 △거짓말 탐지기 결과는 증거로 쓰이지 못하는 점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의 변호사 선임 등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그는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해 “미제사건으로 두기 싫을 경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희생자는 알 바 아니고 매듭을 지을 수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손씨는 과거 정민 씨와 나눴던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내용이 순 학원하고 학교 데려다 준 것밖에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하다”며 “정민아, 정말 미안하다”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