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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특별대우 우려' 외부진료 거부…"긴급 수술 후 회복중"

배진솔 기자I 2021.03.21 10:52:14

지난 19일 복부 통증 호소…수술 후 경과 양호한 편
특별대우 우려해 "괜찮다"는 뜻 전해…충수 터지며 수술
오는 25일로 예정된 경영권 승계의혹 첫 공판 연기 관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지난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충수염으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은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경과는 양호한 편으로 전해진다.

21일 의료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에서 충수염으로 수술을 마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5시쯤 복부 통증으로 구치소 의무과장의 진단을 받았다. 구치소 의료진은 충수염 소견으로 외부 진료를 권고했지만 이 부회장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특별대우’를 받는다는 오해를 우려해 거듭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일반적인 복통으로 생각하고 별일 아닐 경우 폐가 될 것을 우려해 통증이 상당히 심해진 뒤에야 교도관에게 상태를 알렸다고 한다.

참기 힘든 정도의 상황이 되고 나서 결국 구치소 의료진은 지정 병원인 인근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이 부회장을 이송했다. 구치소 규정상 의무과장이 진단한 후 병원 진료가 필요하면 지정병원으로 간 뒤 그 의견서를 받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기 때문이다.

평촌 한림대병원은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며 이 부회장은 다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 중 충수염이 상당히 진행되면서 충수가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충수염 수술은 일주일 안에 퇴원하지만 충수가 터질 경우 장내 감염 정도에 따라 그 이상의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상황을 지켜본 뒤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구치소로 돌아와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수술 이후 관련 소식이 없어 안정상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 중이다. 2017년 당시 1년가량 수감돼 형기가 1년6개월 정도 남았다.

한편 이 부회장의 입원 치료로 오는 25일로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첫 정식 공판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식 공판은 공판 준비기일과 달리 피고인이 출석해야 하지만 이 부회장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 출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아직 기일 연기나 공판 불출석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이 부회장이 출석하지 못하면 법원은 함께 기소된 다른 삼성그룹 관계자들만 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열거나 공판 기일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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