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대신증권은 미국의 제조업 고용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유럽과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양적완화를 재강화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자산가격을 부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미국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지난달에 비해 15만1000명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와 지난달 고용증가폭을 하회했다”며 “그러나 이를 미 고용환경 악화로 연결짓기는 어려우며 미 고용시장은 견실한 회복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제조업 고용이 증가세를 이어간 점에 주목했다. ISM제조업 지수가 50을 밑도는 상황에서도 제조업 고용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해냈다는건 고용 여건이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실업률은 4.9%로 2008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시간당 평균임금과 주당 노동시간도 모두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3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미국이 당장 금리를 올려야할 시급성은 높지 않지만 3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상 이를 염두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이 양적완화를 강화하는건 긍정적 효과보다 금융시장 변동성만 키울 위험이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유동성 투입과 극단적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경기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경제주체들의 대출수요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국가와 지역 내 금융기관들에 대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들 금융기관이 대출에 소극적이라면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유동성 상황은 되려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하며 중국 리스크는 다시 불거질 수 있고 취약 신흥국들의 채무 불이행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