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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는 그동안 거래를 하지 않았던 새벽 2시부터 오전 9시까지 거래가 잘 이뤄지는지를 검증하는 시험 거래를 진행했다. 10개의 은행·증권사가 참여해 74건의 거래를 체결했으며, 거래 체결 이후 부킹과 회계 처리, 한도 소진,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확인했다. 백봉현 한국은행 국제국 시장운영팀장은 “사소한 문제들은 있었지만 바로 발견해 수정했다”며 “과거 새벽 2시까지 거래를 연장했던 때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전반적인 준비 과정이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우리 국민의 실시간 해외 투자 편의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핵심 선결 과제인 ‘외환시장 자유화’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보이기도 하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야간거래 연장 이후 환율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연장 후 같은 시간대에서 역내 정규장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보다 낮은 변동성을 보여, 역내 시장이 보다 안정적인 가격 형성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거래시간 연장이 단순한 거래 공백 축소를 넘어 야간 정보 반영의 연속성을 높임으로써 다음날 개장 시 가격이 급변하는 ‘갭(Gap)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완화했다”고 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24시간 개장이 선진시장 진입을 위한 ‘필요 조건’이긴 하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거래 시간만 늘린다고 해서 외환시장 접급성이 높아지고, 역외 NDF 시장의 수요가 즉각적으로 국내 현물 시장으로 흡수되지는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우선 시장 접근성과 원화 국제화 측면에서는 24시간 거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시간의 제약’을 없앤 후 ‘장소의 제약’까지 제거하는 역외 결제 시스템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수십 년간 원화 환전의 불편함과 역외 외환시장의 부재를 고질적인 걸림돌로 지적해 왔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단순히 24시간 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역외에서도 원화가 실시간으로 안전하고 불편함 없이 거래될 수 있는 인프라가 완비돼야 진정한 원화 국제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NDF의 경우 차액만 주고받는 다는 측면에서 편의성이 커 현물 시장이 이를 대체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개설해 원화를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외 원화 결제 기관 제도를 도입하고, 한은에 24시간 결제망을 신규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본격 시행함으로써 원화 국제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한편, 환율 시가와 종가는 새벽 6시 직전과 직후 기준으로 따로 산출하며, 국내 주식시장 거래 종료 시점인 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을 기존 ‘서울 마감가’로 유지해 당국 통계 기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1월 1일과 주말은 외환시장 운영을 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