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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전 7시 15분께 진량읍에서 한 농민이 “경차 1대가 하천에 걸쳐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 바로 옆에 하천이 있는데, 이 하천에 빠질 듯 기울어진 A씨의 경차가 발견됐다.
신고자는 “(차) 문을 열어보니까 안에 휴대전화도 있고 시동도 켜져 있는 데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이거 상황이 이상하다 (생각해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전 8시 28분께 A씨의 직장 동료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달을 못 하겠다는 연락을 끝으로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운전 중이었던 A씨는 자동차가 물에 잠기자 차량 밖에 나와 잠시 서 있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택배 일을 했는데, 아침 일찍 차를 끌고 나왔다가 사고가 난 걸로 알려졌다.
구조 당국은 인력 230여 명과 구조견까지 동원해 전날 하루 동안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경산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7일부터 나흘째 내린 많은 비가 내린 경북에서는 이날까지 농작물 914㏊(헥타르)가 물에 잠기고, 주택 35채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북과 대구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9대가 침수됐고, 잠수교와 하상도로 60여 곳이 전면 통제됐다.
경상북도는 12개 시·군, 주민 1500명을 대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