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시지원금에…서울시립대 “개교 이래 처음…감당 어렵다”

김응태 기자I 2022.12.17 15:12:13

내년 시지원금 477억 확정…전년비 45.5% 감소
서순탁 총장 “예산안 지키지 못해 무한한 책임”
반값등록금 중단 압박 의견도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서순탁 서울시립대 총장이 서울시의회가 내년도 지원금을 대폭 삼각한 데 대해 난색을 표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대. (사진=서울시립대)
17일 서울시립대에 따르면 서 총장은 교직원과 재학생에 보낸 담화문에서 “개교 이래 서울시 지원금이 대폭 삭감된 것은 처음”이라며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울시와 소통하고 설득해 어렵게 책정한 대학의 내년 예산안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지난 15일 본회의를 개최하고 2023회계연도 시립대 예산을 477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서울시가 제출한 577억원 대비 100억원(17.3%) 감액된 수준이다. 당초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경제위원회에선 615억원으로 의결됐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큰 폭으로 삼각됐다.

올해 서울시립대의 전체 예산 1403억원 중 추경예산인 31억원을 포함한 시지원금은 총 875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 시지원금은 올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시지원금 예산이 반토막 난 데 대해 시의회 다수당이 국민의힘으로 교체되면서 반값등록금 중단을 압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측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도입된 반값 등록금 정책이 대학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김 의장은 본회의에서 “2012년 세계대학랭킹 500위권이었던 서울시립대가 올해 800위권대로 하락한 것은 경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대학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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