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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장영은 기자I 2022.05.08 11:24:24

노동자당 전당대회서 대선후보 추대 수락
최근 여론조사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앞질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치러질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 AFP)


7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열린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추대를 수락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수락 연설을 통해 “10월 2일에 열릴 대선 승리뿐 아니라, 브라질을 재건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의 현재 상황에 대해 “우리의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를 지배하는 무능과 권위주의를 넘어 새로운 길을 건설해야 하는 요구가 있다”라며 “나는 싸움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노동자당을 비롯한 7개 좌파·중도좌파 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는 8월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날 행사는 사실상 사전 발대식이기도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중도좌파 브라질사회당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가 뛴다.

브라질 좌파 정치의 거물급 인사인 룰라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다.

그러나 퇴임 후인 2018년 ‘세차작전’으로 알려진 거대한 뇌물 스캔들 조사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12년형을 구형받았으나 2019년 대법원의 유죄 무효 판결로 580일만에 석방됐다.

그는 최근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44%의 예상 득표율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31%)에 앞서 있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올해 초 룰라 대통령의 복귀는 “범죄자의 범죄 현장 복귀”와 같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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