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캐나다 스포츠 칼럼니스트의 이런 말을 전한 뒤 “과찬으로 들리지만 (평창 올림픽 대회 평가로) 정말 압권이고 요약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7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타임지 등 외신들은 경기장 시설, 숙소, 음식, 편의시설, 운영 능력이 역대 최고라며 찬사를 보냈다. 대회 운영과 흥행, 안전 역시 금메달감이란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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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메달 불모지 선수 후원 이어 ‘한국의 맛’ 홍보대사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열정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낸 자원봉사자들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업계도 ‘공신’(功臣) 대열에서 빼놓을 순 없다.
지난 2010년 스노보드 김호준 선수를 후원하면서 동계 스포츠 후원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대회 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식 알리기’에도 앞장섰다.
대회 공식 스포터로 참여한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선수촌 식당 식단으로도 활용된 비비고 만두만 총 5만개 이상 공급됐다.
개최지 밖에서는 원주 오크밸리에 비비고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총 8일(9일~11일, 14일~18일)간 ‘비비고 테이스티 로드 평창(Bibigo Tasty Road to Pyeongchang)’이라는 테마로 K푸드 부스를 선보였고 2000인분 물량은 매일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서양식에 한식재료를 접목한 메뉴도 함께 준비한 덕분에 외국인들도 부스를 많이 찾았다”며 “특히 ‘황태사골한섬만두국’과 ‘비비고 떡갈비 햄버거’가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각국 선수단 입맛 책임진 케이터링 업체
전세계 각국 선수들의 식단을 책임진 신세계푸드(평창)와 현대그린푸드(강릉) 등 케이터링 업체의 활약도 ‘금메달’ 감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단체급식은 미국 아라마크와 프랑스 소덱스 등 글로벌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맡아왔지만,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수익성을 우려해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 대형 급식업체들도 발을 뺀 상황에서 국가적 대사에 앞장선 것은 신세계와 현대였다.
평창 선수촌 식당과 국제방송센터(IBC) 등 약 1만 여명의 식사를 책임친 신세계와 강릉 선수촌 식당 등을 맡은 현대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일조하며 IOC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셰프 군단을 총동원해 한식·양식·할랄 등 매일 총 420여 가지의 음식을 조리해야만 했지만, 국가대표 선수 못지 않은 자부심을 갖고 온 힘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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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기간 중 평창 선수촌 식당을 찾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마저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바흐 IOC 위원장이 ‘역대 올림픽 중 음식과 관련해 선수들의 불만이 단 한 건도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셰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IOC 기념 배지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미난 비화도 적지 않았다.
키와 덩치가 일반인을 한참 웃도는 설상 경기 선수들의 식사량이 예상보다 엄청났던 것. 평창 선수촌에 3900명, 강릉 선수촌에는 2900명의 선수들이 입주해 1.3배의 차이가 났지만 먹는 양은 1.8배 차이가 났다.
손경남 메뉴개발 파트장은 “선수 1명이 식사 때마다 일반인들의 3~4배 정도는 먹은 듯 하다”며 “음식 쓰레기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설상 경기 선수들이 최고로 많이 방문할 때는 하루 육류 소비량이 1t에 육박해 재료가 떨어지지 않을까 긴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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