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낙관론 증가속 경계감도

지영한 기자I 2009.04.17 08:51:20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 16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기술주들이 반등을 주도했다. 나스닥 지수는 최근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8100선을 회복했다.

JP모간체이스의 1분기 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한 가운데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와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지표가 예상밖의 개선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물론 악재도 있었다. 한달전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주택착공건수가 오늘은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왠만한 악재에는 크게 반응을 하지 않아서인 듯 투자자들은 꿈보다 좋은 해몽을 내놓았다.

월터 제라시모위츠 메디트론 자산운용(Meditron Asset Management) 최고경영자(CEO)는 주택재고물량 소진이나 부동산가격 안정화 여부가 향후 리세션 탈피에서 가장 중요한데, 주택착공건수 감소는 재고물량 소진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토니 크레센치 밀러타박(Miller Tabak) 채권전략가도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최근 미국의 주택착공 감소세가 미국의 인구 성장을 밑돌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빈집들이 그럭저럭 채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 장세와 관련해 존 오브라이언 MKM 파트너스(MKM Partners) 투자담당자는 증시가 3월 저점대비 28% 안팎이나 급등하자, 사람들이 이번 상승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속 상승흐름)`가 아니라고 점차 생각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실 2009년 새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전개됐던 작년말과 올 연초 랠리에 비하면 최근의 반등탄력은 훨씬 크다. 이에 대해 윌리엄 드와이어 MTB 인베스트먼트(MTB Investment Advisors) 투자책임자의 경우엔 투자자들이 점차 낙관적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도 더 짊어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듯 싶다고 말한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대형 은행주들이 주춤한 사이에 몇몇 지방은행들이 급등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앨라배마주 최대 은행인 리전스 파이낸셜이 1분기 흑자 기대감으로 34%나 급등했고, 피프스 서드 뱅코프와 헌팅턴 뱅크셰어스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 500 지수내 은행업종은 지난 3월저점 대비 거의 100% 상승했다.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 씨티그룹의 경우엔 1달러까지 밀렸던 주가가 4달러까지 상승했다.

로버트 루츠 캐벗머니매니지먼트(Cabot Money Management) 매니저는 금융주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자신은 물론이고 그동안 금융섹터에서 발을 뺐던 펀드 매니저들이 금융주를 점진적으로 사모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리차드 휴즈 PMC그룹 자산운용 책임자는 미국 은행주는 물론이고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고 있다. 혼합형 편드중 하나를 아예 채권만으로 운용할 정도다. 그는 모멘텀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금은 펀더멘털과 경제 데이타들이 여전히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고, 주식을 담지 말라는 시그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데이비드 코톡 컴버랜드(Cumberland Advisors)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금융주에 대해 우려를 피력하고 있다. 은행들의 잠재적인 대출손실, 특히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손실이 아직 미해결 상태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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