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16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자실에서 가진 거북선 복원 연구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은 액체추진과학로켓 KSR-I부터 KSR-II, KSR-Ⅲ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다. 같은 액체연료 방식의 나로호, 누리호의 기반을 마련한 로켓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거북선 복원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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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채 전 원장은 임진왜란 때 우리민족을 지킨 거북선도 제대로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안타깝게도 유물이나 사진이 없어서 진짜 모습을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거북선을 건조해 각종 기능을 갖추고 운용을 재현한 사례도 아직 없다.
채 전 원장은 1951년생으로 일흔이 넘은 나이이지만 신기전을 비롯해 전통화약 무기가 잘 활용된 임진왜란 때 거북선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왔다. 함포 배치, 화약무기 활용 등을 연구하다 보니 전체적인 복원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연구에서는 1795년 왕명으로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의 ‘귀선도설’ 자료를 이용해 당시 설계된 거북선 외형, 구조, 제원, 함포배치내용을 연구해 축소모형으로 만들고, 유클리드소프트의 도움을 받아 3차원 컴퓨터 모델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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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전 원장은 “지난 1971년부터 한국 초기 화약 연구를 해왔고, 세종시대 때 복원한 각종 화약 무기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가졌다”며 “거북선은 전통화약무기의 최종판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나라 전선에 화약 무기가 활용됐다는 점에서 제대로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자비로 연구를 해왔고, 연구가 재미있어 앞으로도 국가와 민족에 대한 재능기부라고 생각하고 연구할 계획”이라며 “훗날 거북선의 기능까지 갖춘 거북선 재현 등을 통해 본격적인 거북선 연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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