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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출판사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자리잡은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이 지난해 더욱 두드러졌다”며 “꾸준히 줄어드는 독서인구에 출판사들이 책을 대량으로 찍어내기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독자의 관심·기호·취향이 다양해지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예상밖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경제·재테크 분야 도서가 유례없이 크게 증가했다”며 “독자들의 바뀐 트렌드를 감지하고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종수는 늘리되, 출판 부수는 최소화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에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않은 것은 학습참고서의 발행부수 대폭 감소로 이어졌다. 2019년 대비 2020년 학습참고 발행부수는 60.4% 줄었다.
코로나19 속 책 분야별 발행 종수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발행 종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종교, 철학으로 각각 전년대비 14%, 7% 증가했다. 김성신 출판 평론가는 “전염병 확산으로 종교 활동에 대한 제한은 물론, 사회적 재앙 상황에 신앙·철학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제·재테크 관련 서적이 서점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사회과학 분야 서적 종수는 올해 1만2734종으로 지난해 1만2374종에서 소폭인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 평론가는 “경제를 제외한 사회·정치·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것”이라며 “현실 사회가 부정적일수록 사회과학 분야 도서를 안 읽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문학 출간 종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문학 출간 종수는 1만3608종으로 2019년 1만3567종에 비해 0.3% 늘었다. 김 평론가는 “최근 몇 년간 문학계 미투, 작품 표절 등의 문제로 한국문학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문학 발행 종수는 꾸준히 감소했다”며 “2019년 연말에는 연간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200위 안에서 한국 소설이 전멸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이후 김초엽 등 젊은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다시 20~30대의 관심이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문학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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