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를 끌어올렸던 통신비 할인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영향이 큰 데다 추석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겹치고 서비스 물가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통신비 기저효과 사라졌지만…“여전히 높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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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오는 가장 큰 이유는 통신비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의 통신요금 할인으로 비교 기준이 낮아지면서 올해 8월 물가 상승률이 3%대를 넘어선 바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상승시켰던 일부 통신사의 요금 할인 기저효과는 9월에는 대부분 소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전월 대비 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추석이 지난해보다 앞당겨지면서 농축수산물 등 성수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동 갈등에 국제유가까지 상승한 영향이다.
조준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추석이 9월 25일로 앞당겨지면서 성수품 수요가 9월에 집중됐다”며 “추석이 9월이었던 해의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평균 3.46% 올랐다”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를 제외해도 헤드라인 물가는 여전히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상 기후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과 중동 불안에 따른 원유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대로 내려와도…기조 물가는 ‘끈적’
전문가들은 9월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더라도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빠르게 완화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등 공급 측 요인에 더해 내수 회복과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물가 둔화를 더디게 할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도 최근 근원물가 전망을 높였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4%에서 2.5%로, 내년은 2.3%에서 2.5%로 각각 상향했다.
조준우 연구원은 “정점은 통과했으나 하강 속도는 완만한 국면”이라며 “임금과 주거비, 개인 서비스의 조정 지연으로 근원물가가 2%대 중후반에서 쉽게 내려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올해 상반기 이후 더 강해지지는 않고 있지만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기조 물가가 가속화하는 흐름은 아니지만 쉽게 떨어지지도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조적 물가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 마켓 상무도 “누적된 유가 상승 압력과 외식 생산자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기조적인 물가 압력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9월 물가 흐름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물가 판단에도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전 8·9월 물가를 확인하게 된다며 물가 지표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연말 물가 향방, 유가 등 관건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중간값은 2.7%다. 9명 가운데 5명이 2.7%, 나머지 4명이 2.6%를 제시했다.
연말 물가의 최대 변수로는 국제유가가 꼽혔다. 중동 정세 악화로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석유류 가격뿐 아니라 운송비와 생산비를 거쳐 외식과 개인서비스 가격으로까지 번질 수 있어서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란발 유가 리스크가 변수”라며 “유가가 안정된다면 연말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완만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 최고가격제 폐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통신료를 제외한 핵심 물가가 2%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비용 상승이 외식과 개인 서비스로 번지는 2차, 3차 파급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5%로 3분기 2.9%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란 분쟁과 국제유가, 원화 강세 정도가 주목할 포인트”라고 꼽았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280001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