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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넉 달 연속 상승세…소고기·가구 등 소비재 값 '직격탄'

정두리 기자I 2025.02.14 06:00:00

한은,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발표
수입물가, 전월比 2.3%↑…환율 및 유가 강세 영향
원재료 4.4%↑, 중간재 1.6%↑ 상승세 이어가
“트럼프發 관세정책 따라 수출물가 불확실성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가 넉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들어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유가도 강세를 보이는 만큼 이와 연계돼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특히 실생활과 밀접한 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가 즉각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의 수출물가의 불확실성도 더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2.3% 올랐다. 지난해 8~9월 내림세를 이어가다 같은해 10월 반등한 이후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6%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작년 12월 배럴당 73.23달러에서 1월에는 80.41달러로 9.8%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12월 평균 1434.42원에서 1월 1455.79으로 1.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0% 오른 수치다.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월보다 4.4% 올랐다. 중간재 역시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전월대비 0.8%, 1.0%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나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은 특히 소비재 쪽으로 즉각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재 품목 가운데 전달 비금속가구는 전년 동월 대비 15.4% 올랐다. 같은 기간 쇠고기의 경우 16.6% 상승했다.

1월 수출물가도 전월비 1.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5%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 가격이 1.2%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 가격은 0.8%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물가를 보면 지난해 1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1% 늘었고, 수출물가는 0.1% 줄었다.

수출 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 하락했다.

이 팀장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향후 우리나라 수출물가 동향과 관련해선 “국가 간 관세 정책의 변화에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거래 가격이 변동이 된다면 우리나라 수출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커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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