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에프엔가이드(FN가이드)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은 321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13억원 대비 185%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79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4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올해 4분기 예상 매출은 465억원으로 3분기 보다 더 증가할 전망이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상반기 동안 지연됐던 콜레라 백신 수주 물량이 하반기에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7월과 8월에 81억원, 87억원, 54억원 등 총 세 차례 대규모 콜레라 백신 생산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
매출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2년 17억원 적자에서 2023년 88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흑자 폭을 늘려 248억원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2025년엔 영업이익이 345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은 콜레라 백신이 견인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이어 완제의약품 생산능력도 늘려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콜레라 백신은 유바이오로직스의 ‘유비콜’(Euvichol)과 사노피 자회사 샨타바이오테크(Shantha Biotech)의 ‘샨콜’(Shanchol)뿐이다. 그러나 2022년 샨타바이오테크가 샨콜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재고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WHO의 콜레라 백신 단독 공급자로서 필요한 물량을 모두 감당하며 생산 중이지만 글로벌 수요를 따라가기엔 벅찬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유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콜레라 백신 원료의약품(DS) 설비에 대한 WHO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제) 인증을 추진했고 올해 5월 인증을 획득했다. WHO PQ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 등 저개발국가에 의약품을 국제조달하기 위해 WHO가 의약품의 안전성·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PQ 심사를 통과해야만 국제조달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2공장 원료의약품 설비 WHO PQ 획득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할 수 있는 콜레라 백신 원료의약품 규모는 기존 3300만도즈에서 6600만도즈로 2배 늘었다.
올해 5월 이후 콜레라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규모가 완제의약품(DP) 생산 규모보다 커지면서 유바이오로직스는 생산한 백신 원액을 GC녹십자로 보내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외주’ 방식으로 콜레라 백신을 생산했다.
외주 생산 방식은 자체 생산 대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이에 유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완제 시설에 대해서도 WHO PQ 인증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한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할 수 있는 콜레라 백신 수는 4400만도즈인데, 2공장 완제품 설비가 이뤄지면 총 완제의약품 생산 규모는 8800만도즈까지 늘어난다. 2공장 가동에 따른 실적 상승 효과는 2026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유비콜 원료의약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완제품 생산이 이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 돼 녹십자에게 외주를 줘 유비콜을 생산했다”라며 “내년부터는 완제 생산량도 크게 늘어나는 만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NICEF로부터의 수주한 콜레라 백신 공급 규모는 2022년 3110만도즈, 2023년 3600만도즈에 이어 올해는 4933만도즈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WHO 국제콜레라퇴치 사업단과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콜레라 종식을 위해 백신이 연간 최대 9000만도즈까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는 만큼 유바이오로직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커질 전망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3분기 콜레라 백신 수주는 분기 기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수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