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쿠팡·쓱닷컴 새벽배송 비교체험 주문상품 배송 및 신선도 등 상향평준화 쓰레기양 ‘극과극’, 마켓컬리 가장 많아 분리배출 하는 습관이 친환경의 지름길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번 ‘닥치Go’에서는 지난 11일자 이데일리 ‘必환경 시대’ 기획 기사 중 <[必환경 시대]②새벽배송 3社 비교…쓰레기배출량 ‘극과 극’> 기사와 관련한 뒷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마켓컬리에서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왔다.(사진=유튜브 영상 ‘강신우의 닥치Go’ 캡처)
본 기사에서는 마켓컬리 ‘샛별배송’, 쿠팡 ‘로켓 프레시’, SSG(쓱)닷컴 ‘새벽배송’ 비교체험기를 썼는데요. 쓰레기양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미 서비스는 다들 상향평준화가 됐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벽배송 서비스나 주문상품의 신선도 등은 3곳 업체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문 상품은 과일류, 육류, 달걀 등 3가지 상품을 시켰는데요. 총 이용평을 3점 만점인 별점으로 매겨 보자면 이렇습니다.
최근 새벽배송을 하는 쓱닷컴부터 볼까요. 쓱닷컴에선 주문 다음 날 바로 상품을 받긴 어려웠습니다. 3곳을 동시에 주문해서 비교 평가를 하고 싶었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죠. 오늘 주문 시 이틀을 기다려야 주문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데요. 쓱 새벽배송을 이용하려는 수요는 많은데 하루 3000건의 주문 물량만 제한적으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배달 가능지역도 서울 10개 구로 제한돼 있어 경기도 등 타지역에서는 쓱 새벽배송을 아직 이용할 수 없습니다. 기자는 경기도에 살고 있는데 비교평가를 위해 서울에 사는 회사 동료의 도움을 받아야 했죠. 쓱닷컴은 품목 수는 올해 약 1만여 건까지 늘리고 배달 가능지역도 점차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마켓컬리 하루 평균 3만~4만건, 쿠팡 로켓프레시 하루 7만여 건을 배송한다는 점에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죠.
첫인상은 아주 좋았습니다. 현관문 앞에 택배 종이박스나 스티로폼이 아닌 천으로 정성스레 만든 완성도 높은 가방이 놓여 있었습니다. 가방을 열자 냉기가 확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새벽 4시쯤 도착했고 오전 8시에 개봉했으니 4시간이 지났는데도 냉기가 유지됐습니다. 보냉력이 끝내줍니다.
쓱닷컴에서 주문한 바나나가 냉해를 입었다.(사진=유튜브 영상 ‘강신우의 닥치Go’ 캡처)
다만 우수한 보냉력으로 과일이 냉해를 입었습니다. 바나나를 주문했는데 냉해를 입은 부분을 떼어내고 먹어야 했습니다. 아이스팩이 직접 상품과 닿으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마켓컬리나 쿠팡은 상품별로 포장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쓱닷컴에선 향후 이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합니다. 가방 안에 칸막이를 치고 과일류, 육류 등을 구분해서 넣겠다고 합니다.
쓱 새벽배송을 이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새벽배송을 이용한 고객 대부분이 많은 쓰레기양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 나머지 재주문을 꺼리게 된다고 하는데요. 쓱닷컴에선 ‘알비백’이라는 보랭가방을 제공하고 이를 반복 사용할 수 있게 해 쓰레기를 줄였습니다. 재 구매시 알비백을 현관문 앞에 두면 다음 날 새벽 택배기사가 주문상품을 가방에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다음은 쿠팡입니다. 쿠팡은 3곳 업체 중 만족도가 가장 높았는데요. 종이박스 안에 ‘친환경’ 은박 처리를 해 보냉력을 높였습니다. 처음에는 은박지가 붙은 박스는 분리배출할 수 없어 재활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재활용 가능한 은박재질을 사용해 은박지를 따로 떼어내지 않고 종이류에 분리 배출하면 됩니다.
은박 포장으로 보냉력을 강화한 쿠팡.(사진=유튜브 영상 ‘강신우의 닥치Go’ 캡처)
쿠팡은 은박 박스 안에 상품별로 또 포장을 해서 넣었습니다. 재포장 제품은 육류와 달걀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은박 박스가 쓱닷컴의 알비백 만큼의 보냉력을 유지해줄 수 없어 다시 재포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쓰레기양이 늘었습니다.
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아쉽지만 쿠팡은 배송비가 무료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쓱닷컴이나 마켓컬리는 4만원 이하 주문시 3000원의 배송비를 내야 하는데 쿠팡은 로켓와우클럽 회원이면 새벽배송 서비스 배송비가 ‘무료’입니다. 로켓와우클럽은 월 2900원을 내면 30일 내 상품을 무료로 반품할 수 있고 가격과 상관없이 무료배송 서비스 혜택을 주는 유로 멤버십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켓컬리입니다. 새벽배송의 원조 업체인데요. 주문가능 식품 가짓수(7만 여 개)나 배송서비스 모두 만족도가 높았지만 쓰레기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쓱닷컴, 쿠팡과 같은 신선식품을 주문했는데 박스는 2개나 왔습니다. 스티로폼 박스 안에는 주문한 삼겹살 팩이 들었는데요.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겠지만 많은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다음 주문 때 쓰레기를 거둬 간다고 하지만 언제 또 주문할지 모르고 그동안 쓰레기를 집안에 둬야 하기 때문에 수거서비스의 의미를 찾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새벽배송은 처음 이용해봤는데요. 사실 마켓컬리를 제외하고는 쓰레기양은 일반 택배 수준이거나 그 이하였습니다. 최근 친환경을 위한 노력을 각 업체에서 하고 있어서인데요. 쓰레기양을 떠나 이들 업체서 나오는 쓰레기는 분리 배출하면 모두 재활용 가능한 것들입니다. 친환경을 위한 작은 행동은 분리 배출하는 습관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