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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베끼고 찍어낸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해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이미 중국산 가전제품이 안방을 점령한 상황에서 가성비에 품질까지 더해진 중국산 자동차도 국내 소비자들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상용차 틈새시장 공략…중국産 친환경차 상륙 ‘임박’
DFSK는 중국 국영기업인 둥펑그룹과 민영기업인 소콘그룹이 50대 50 지분으로 합작한 회사다. 둥펑자동차가 그동안 기아차, 르노, 닛산, 혼다, 푸조 등과 합작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2010년 탄생한 중국 토종 브랜드다.
중국 토종차가 한국 시장에서 선택한 틈새시장은 경상용차다. 한국GM이 생산해 판매하는 다마스와 라보가 내년 말에 단종을 앞두고 있다. 신원CK모터스는 이 시장에 중국산 트럭과 화물밴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DSFK 차량 자체가 제품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에어백을 장착할 수 없지만, DSFK 차량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에어백이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밖에도 차체제어, 경사로 밀림방지 등 안전기능과 무선도어 리모콘키,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등 편의기능을 대거 장착했다.
이 대표는 “내년 말에 다마스, 라보가 단종되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전기 승용·상용차까지 들여오면 내년 연간 판매목표 3000대는 많은 수치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신원CK모터스는 DFSK와 협력관계를 통해 2020년에는 5000대까지 판매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내년이면 국내 도입되는 DSFK의 차종은 10개까지 늘어난다. 신원CK모터스는 현재 0.9t 소형트럭인 싱글캡(C31)과 0.8t 소형트럭 더블캡(C32), 0.5~0.9t 2·5인승 소형 화물밴(C35)을 판매 중이며 0.8t 미니트럭(K01)은 인증작업이 한창이다.
내년 3~4월에는 가솔린 SUV 글로리580, 6~7월에는 가솔린 SUV ix5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글로리580은 싼타페 크기인데 가격은 투싼 정도로 들여올 계획”이라며 “ix5는 글로리580보다 한 단계 위급으로 15%가량 비싸게 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친환경차도 내년 국내 첫 상륙을 앞두고 있다. 신원CK모터스는 내년 9~10월 전기 SUV S513와 전기 상용차인 EC31(트럭)과 EC35(화물 밴)를 내년 4분기에 글로리58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스타렉스까지 합치면 16만대 규모의 상용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 상용차가 5%만 차지해도 8000대다. 절대 적은 수가 아니다”며 “상용차 시장을 대체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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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딜러업계에서는 중국산 자동차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 국내 기업 중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효성, KCC오토그룹이 DFSK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DFSK가 국내 유일 수입사로 신원CK모터스를 선택한 이유는 국내 첫 중국차 수입사로 국내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를 1500대가량 팔아본 경험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신원CK모터스는 지난해부터 중국 5대 자동차회사인 북경자동차의 수출차량 전담 생산업체인 북기은상에서 제조하는 중형 SUV인 켄보600을 수입해 판매했다. 이 대표는 “중국산 자동차에 판매에 있어서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경험했다”며 “DFSK와 새로운 동반관계로 내연기관차는 물론, 전기 승용·상용차, 고급 전기차 브랜드까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는 갖췄지만, 중국산 자동차의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중국산은 싼 맛에 사고, ‘짝퉁’이라는 불신이 주를 이룬다. 중국산 자동차와 관련한 기사에는 악성댓글이 도배한다.
특히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차에서 내릴 때 느끼는 기분인 ‘하차감’, 즉 타인의 부러운 시선을 통해 남들과 다른 차를 운전한다는 자기 만족감이 중요한 한국 사람들에게 중국산 자동차가 넘어야 할 벽은 높기만 하다.
이 대표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막연한 불신에 대해 DFSK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DFSK는 글로리580을 생산할 때 협력업체한테 50만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대수를 확정해서 협력업체들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중국 업체 중에서도 처음으로 7년·15만㎞ 품질 보장을 해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DFSK는 지난해 규제가 강하기로 유명한 유럽을 포함해 해외 70여개국에 2만대 이상 수출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원CK모터스는 단순히 차량 판매에 그치지 않고 사후서비스인 AS까지 책임지는 모습으로 중국산 자동차의 편견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중국 버스 수입사들이 무책임하게 ‘먹튀’해 고객과 시장을 떠나면서 중국산 차량에 대한 이미지가 도매 급으로 나빠질 것도 우려했다.
김성근 신원CK모터스 마케팅본부장은 “AS부문에 있어서 능력 있고 경력 많으신 기술자를 영입했다”며 “AS에 문제가 없고 품질도 뒷받침해 준다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은 변화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체험형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내년 글로리580이 출시되면 시승행사와 이벤트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이 타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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