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57)가 소설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차인표(57)의 첫 소설이 뒤늦게 주요 서점가를 뜨겁게 달궜다.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해결책)이다. 작품은 2009년 ‘잘가요 언덕’이란 제목으로 출간한 뒤 절판됐다가 2021년 지금의 제목으로 바꿔 나온 개정 복간판이다.
1일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8월 마지막 주 종합 베스트셀러 9위에 올랐다. 지난 7월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학교 필수 도서로 지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주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차인표가 출연한 것이 불을 지폈다.
차인표는 이날 방송에서 소설 집필 계기와 과정 등을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로 캄보디아에 끌려갔다가 55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훈 할머니’ 이남이 씨를 1997년 뉴스 화면에서 본 게 소설을 집필하게 된 계기였다. 차인표는 “할머니들이 결국 세상을 떠나고 나면 앞으로는 아무도 이 이야기를 해줄 사람이 없겠구나. 우리 다음 세대한텐 누가 이 이야기를 해주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책에서라도 할머니들의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책 판매량은 전일 대비 약 29배 급증했다.
소설은 백두산 어느 마을의 촌장댁 손녀 순이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70년 만에 필리핀의 작은 섬에서 발견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완성하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고 했다.
차인표는 “처음엔 폭풍처럼 몰아치는 분노만 가지고 복수극을 쓰다 덮었다. ‘상상력은 중요하지만 진실에 입각하지 않은 상상력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라는 어머니의 충고 덕분에 한동안 포기했던 소설을 탈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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