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을 괴롭히는 것을 중단하라”면서 “중국에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해양 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어 미국은 동맹국 필리핀과 함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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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오랜 기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영해라는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2016년 내렸으나, 중국은 이후에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미 국무부의 성명은 오는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페르난디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의 신경전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필리핀은 지난해 6월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과 미국은 지난 11일부터 남중국해 지역에서 ‘발리카탄’ 연례 합동 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또 양국은 필리핀에 미군기지 4곳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예고해 중국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