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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필리핀 도발에 경고…"위기 고조시 필리핀 편 설것"

김겨레 기자I 2023.04.30 11:00:37

中vs 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마찰
1일 美-필리핀 정상회담 앞두고 신경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중국과 필리핀의 마찰을 두고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시 필리핀의 편에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필리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을 괴롭히는 것을 중단하라”면서 “중국에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해양 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어 미국은 동맹국 필리핀과 함께 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밀리우스호. (사진=AFP)
중국과 필리핀 외교부는 최근 상대국이 자국 해역을 침범했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23일 자국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 지역에서 순찰 중인 필리핀 해안 경비대를 향해 중국 해안경비정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필리핀은 지난 2월에도 이 지역에서 중국 선박이 자국 선박을 향해 군용 레이저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 선박이 중국의 허가 없이 중국 해역을 침범해 자국 선박을 향해 고의적인 도발 행위를 했다고 맞섰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오랜 기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영해라는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2016년 내렸으나, 중국은 이후에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미 국무부의 성명은 오는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페르난디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의 신경전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필리핀은 지난해 6월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과 미국은 지난 11일부터 남중국해 지역에서 ‘발리카탄’ 연례 합동 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또 양국은 필리핀에 미군기지 4곳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예고해 중국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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