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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드러머’ 롤링스톤즈 찰리 와츠 별세(종합)

피용익 기자I 2021.08.25 08:01:16

향년 80세…런던의 한 병원에서 숨져
롤링스톤즈 정규 앨범 30장에 모두 참여
비틀즈와 함께 60년대 록 음악 이끈 뮤지션
링고 스타·엘튼 존 등 뮤지션들 애도 잇따라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밴드 롤링스톤즈의 드러머로 활동하던 찰리 와츠가 별세했다. 향년 80세.

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와츠 측 관계자는 “찰리 와츠는 런던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떠났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와츠는 최근 건강 문제 탓에 롤링스톤즈의 투어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2004년에는 후두암이 발견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1941년 트럭 운전수의 아들로 태어난 와츠는 해로우 예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 업계에서 일하다 1963년 롤링스톤즈 드러머로 가입했다.

롤링스톤즈는 비틀즈와 함께 1960년대 영국 록 음악계 양대산맥을 이루며 영국 밴드들의 미국 시장 공략을 뜻하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주도했다. 롤링스톤즈는 1964년부터 2019년까지 30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는데, 모든 드럼 연주는 와츠가 담당했다.

롤링스톤즈에서 와츠가 연주한 음악은 블루스에 기반을 둔 록이었지만, 사실 그는 재즈에 더 깊은 관심을 가졌다. 와츠는 롤링스톤즈 멤버로 활동하는 동시에 찰리 와츠 퀸텟이라는 재즈 밴드를 만들어 클럽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롤링스톤즈는 대부분의 곡을 만든 보컬리스트 믹 재거와 기타리스트 키이스 리처드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와츠의 존재감은 ‘홍키통크 우먼’이나 ‘페인트 잇 블랙’ 등 명곡의 드럼 연주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는 2016년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드러머 100인’으로 선정됐고, 앞서 1989년에는 롤링스톤즈 멤버들과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와츠의 별세 소식에 롤링스톤즈 멤버들뿐 아니라 유명 음악인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비틀즈의 드러머로 와츠와는 선의의 경쟁자였던 링고 스타는 “찰리 와츠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너를 그리워할 것이고, 가족에게 평화와 사랑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찰리 와츠는 최고의 드러머였고, 가장 스타일리시한 남자였으며, 매우 멋진 동료였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찰리 와츠가 2019년 7월2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롤링스톤즈 콘서트에서 드럼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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